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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휩쓸고 간 3년 동안 우리 일상은 많이 바뀌었고, 더불어 여러 생채기를 남겼다. 신종 감염병, 개인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고 재택근무 등이 주목받았다. 한 초등학교의 비대면 종업식. /경인일보DB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3년 동안 우리 일상은 많이 바뀌었고, 더불어 여러 생채기를 남겼다. 신종 감염병, 개인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고 재택근무 등이 주목받았다.

그러나 사회적 약자, 취약계층은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더 고립됐고 양극화는 심화했다. 국민 대부분이 불안감, 우울감을 토로했다. 코로나 '종식' 대신, '공존'을 택한 만큼, 단계적 일상회복과 더불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준비가 중요해진 이유다.

경기연구원이 2022년 코로나19에 대한 경기도민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스트레스가 높아졌다는 응답이 전체의 72.7%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40대에서 높아졌다는 비율이 78.4%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은 20대 76.4%였다. 40대 남성의 경우 경제·사회활동이 활발하고 여성은 자녀 돌봄에 따른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10명 중 9명(89.1%)이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을 토로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는 감염·백신 접종에 대한 스트레스가 86.6%였으며 백신 접종 부작용에 대한 스트레스도 77.5%로 높은 편이었다. 60대 이상은 사회적 고립(74.3%), 경제활동(71.3%)에 따른 스트레스가 높았다. 


22.1% 달해… 1인가구도 23.3%
60대 이상 '고립' 스트레스 최고
첫 해 소멸기업, 대부분 소상공


지난해 8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우울위험군이 16.9%로 2019년(3.2%)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더욱이 소득이 감소한 경우 우울위험군이 22.1%로 소득이 증가하거나 변화가 없는 집단(11.5%)보다 2배가량 높았으며 1인 가구의 우울위험군도 23.3%로 2인 이상 가구(15.6%) 수치를 웃돌았다. 1인 가구, 저소득층 등이 '코로나 블루'에 더 취약한 셈이다.

비대면 수업이 일상화하면서 기초학력이 미달된 학생 비율이 증가했고 청소년들은 언어, 사회성 발달 저하가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코로나 19 재난지원금 지급 등이 이뤄졌지만, 민생경제 어려움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코로나 첫해인 2020년 소멸기업은 76만1천개로 2014년(77만7천개) 이후 가장 많았다. 더욱이 소멸기업 중 상당수(75만개)가 소상공인이었다.

이처럼 사회 곳곳에 후유증이 여전한데, 현재 코로나 상황이 안심하기는 이르며 앞으로 계속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신종 감염병이 나올 수 있어 관련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 코로나 상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이 방역조치를 하나씩 해제하면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 유행하는 오미크론 하위변위인 'XBB.1.5'도 확산 우려가 남아 있다. 지난해 12월 국내에서도 해당 변이 확진자가 나왔는데, 높은 전파력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이미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 → 관련기사 3면([일상 대변화, 코로나 사태 3년·(下)] 갈수록 빨라지는 신종감염병 발생주기… 정부 대응체계 고도화)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