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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시화 산단 전경. /경인일보DB
 

 

경기·인천 제조업체들의 사정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가운데(1월17일자 14면 보도=기업 "설 떡값 주기가"… 표정 굳는 유통업계) 지난해 경기·인천 국가산단에서 휴·폐업한 기업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제출받은 '정부 관할 국가산업단지 휴·폐업 기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반월국가산단에선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457곳의 기업이 문을 닫거나 휴업했다. 지난해인 2022년에만 92개 기업이 폐업했고, 10개 기업이 휴업했다. 이는 전국 국가산단 중 두 번째로 휴·폐업 기업이 많은 것이다.

지난해 휴·폐업한 기업으로만 놓고 보면 시화국가산단에 더 많았다.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시화국가산단에선 모두 424곳의 기업이 휴·폐업했는데, 이중 지난해에 문을 닫거나 휴업한 곳은 112곳이었다. 시화멀티테크노밸리에서도 최근 5년 동안 30곳이 휴·폐업했다.

반월·시화국가산단에선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충격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가속화된 지난 2020년부터 휴·폐업이 늘기 시작했다. 지난 2018년과 2019년엔 각각 65건 정도였던 폐업이, 지난 2020년과 2021년엔 각각 116건, 106건으로 세자릿수가 됐다.

시화국가산단도 폐업 건수가 2018년엔 21건, 2019년엔 53건이었지만 2020년엔 80건으로 뛰더니 2021년엔 156건으로 거의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인천도 사정은 비슷했다. 남동국가산단의 경우 최근 5년간 휴·폐업한 기업이 227곳으로, 전국적으로 시화국가산단 다음으로 많았다. 부평·주안국가산단(한국수출산업국가산업단지)은 최근 5년간 각각 85곳, 36곳이 휴·폐업했다.

전국적으로는 서울디지털국가산단의 휴·폐업 기업 수가 최근 5년간 490곳으로 가장 많았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