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최근 난방비 폭등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전 정권인 문재인 정부의 잘못이라고 말한 것에 연일 비판을 가하고 있다. 사진은 쪽방촌 계량기. /경인일보DB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난방비 폭탄이 전 정권 탓이라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남 탓하고 비판이나 하려면 뭐하러 정권을 잡았느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공직자는 책임지는 사람이라며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 '민생 도탄'을 강조하며 연일 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정부 난방비 폭탄 '전 정권 탓' 주장에 "정책은 흐름… 임기맞춰 정치 불가능" SNS에 경제부총리 당시 발언영상 게재
"공직자는 과거 어떻든 지금을 책임져야"
김 지사는 지난 27일 자신의 SNS에 올린 '공직자는 책임을 지는 사람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어려운 상황이 생기면 이전 정부를 탓하고 싶은 유혹이 생긴다"며 "그러나 정책은 흐름이다. 공직자 임기에 맞춰 4년, 5년 끊어서 국민의 삶을 챙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난방비 폭탄'이 떨어졌을 때 이전 정권 탓, 과거 탓을 하기 쉽다. 하지만 결국 민생 해결은 안 되고 서로 남 탓하며 싸우는 길로 빠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특히 김 지사는 이날 SNS 글에 자신이 경제부총리였던 2018년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 참석해 했던 발언을 영상으로 함께 올렸다. 영상에서 당시 여당이었던 민주당의 한 국회의원이 과거 정권 경제정책 실패 사례 중 현재의 경제위기를 야기한 정책을 묻자, 김 지사는 "현 정부에서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소신을 밝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캡처
당시 김 지사는 "경제나 국정운영은 어느 정부의 임기를 딱 잘라 가지고 보기 어려운 것 같다. 결국은 계속 쭉 흘러가는 흐름이다. 과거에 어떤 것이 됐듯 지금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정책을 맡고 있는 저희가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 책임 있는 정책당국자라 생각한다"며 "과거의 어떤 것들이 영향을 미쳐서 지금까지 영향을 주는 것도 많이 있겠지만, 현 정부에서 잘하는 것이 정책을 맡고 있는 책임자들의 태도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최근 난방비 폭등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전 정권인 문재인 정부의 잘못이라고 말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도 난방비 폭등의 책임을 두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 김 지사는 전날(26일) 난방비 폭탄으로 국민들이 추위에 떠는데 정부는 남 탓만 하고 있다며 정부를 향해 각을 세웠다. 이와 더불어 도에서는 200억 규모의 예비비와 재해구호기금을 즉시 투입해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 등 대책(1월 27일 1면 보도=[뉴스분석] 경기도 '난방 대책' 200억 투입 발표)을 마련했다.
김 지사는 "남의 탓하고 비판이나 하려면 뭐하러 정권을 잡았나. 정부는 지금 벌어진 일에 대해서 책임지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면서 "그래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고 그래야 모두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