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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이 역대 최소 기록을 경신했다. 사진은 수원 시내 한 대형마트 쌀 판매대의 모습. /경인일보DB

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이 역대 최소 기록을 경신했다.

소비가 줄어든 가운데 올해 쌀이 수요보다 적게 공급될 것 같다는 전망에, 하락세를 거듭하는 쌀값이 반등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평균 56.7㎏이었다. 지난 2021년보다 0.2㎏ 줄었다. 1962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역대 최소치다. 매년 기록을 경신 중이다. 30년 전인 1992년 소비량이 112.9㎏에 이르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절반 수준이다. →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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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소비가 점점 줄어드는 점은 쌀 가격 하락의 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해에도 쌀 소비는 줄어드는데 공급이 늘어 가격이 추락했었다. 지금도 산지 쌀 가격은 계속 하락세다. 지난 1월 25일 기준 산지 쌀 가격은 20㎏ 기준 4만5천27원으로, 조만간 4만5천원대가 깨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 25일에는 4만5천265원이었는데 238원이 감소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예상보다 올해 쌀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쌀 생산량은 376만t이다. 이 중 37만t을 정부가 사들여 시장에서 격리한다는 계획이었다. 실제 시장에 풀리는 양은 339만t이 된다. 그런데 정부가 올해 쌀 수요량을 367만t으로 예측했다. 실제 시장에 풀리는 양보다 수요가 더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당초 발표했던 것보다 정부가 쌀을 적게 사들여, 시장에 풀리는 양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쌀 소비량이 역대 최소치를 찍긴 했지만, 정부는 예상보다는 쌀 소비량이 줄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 상승에 따른 외식비 부담으로 집밥 수요가 늘어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인당 쌀 소비량은 전반적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사업체 부문의 가공용 쌀 소비량은 1.7% 증가했는데, 이 중 즉석밥 제품 등에 쓰인 양이 전년 대비 27.2% 늘어났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