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대표실에서 자청해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30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 지도부의 행보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의원 모임에 참석, 당 통합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31일 국회의원회관 제8소회의실에서 진행된 비명계 의원 모임으로 알려진 '민주당의길' 첫 토론회에 참석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민주당의길은 대선 패배 이후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 등이 끌어온 '반성과 혁신 토론회'와 맞닿아 있다.
'민주당의길' 첫 토론회 참석 "결과물도 알려달라" 검찰 영장청구 배경 속 변화 분석도
이 의원은 "민주당에 대해 반성을 했으니 이젠 길을 찾아야 할 때"라며 토론회 작명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반성과 혁신'은 이 대표가 대선에서 패배한 직후 선거에 재도전하는 데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에 '비(非)명'으로도 불린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정당은 다양성이 본질이다. 민주적 정당은 당 구성원들이 자유로운 의견을 제시해 더 효율적이고 국민 뜻과 국익에 부합하는 것을 찾아나가는 곳이다. '민주당의길'은 그러한 방향을 진지하게 모색하는 자리다. 우리 민주당이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훌륭한 정치조직이 되도록, 방안을 찾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특히 이 대표는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며 "토론회 결과물도 제게 전해주면 고맙겠다. 함께하겠다"고도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과 관련한 검찰 소환 조사를 위해 들어서며 발언하고 있다. 2023.1.28 /연합뉴스
이러한 기조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도 나타났다.
이 대표는 동료 의원들을 향해 검찰 출석에 따라 나오지 말라고 당부하며 "갈등과 분열의 소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부러 그런 것들을 상대가 기대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아무리 마음 아프시더라도 절대로 오지 말라"는 말을 남겼다.
이 대표가 '당 통합'에 방점을 찍는 것을 두고 검찰의 영장청구가 배경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는 반면 검찰의 수사가 야당의 결집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고 분석도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검찰이 영장을 청구했을 때 의원의 한표한표가 중요하니 처럼회부터 민주당의길까지 찾아오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비(非)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정치는 명분 싸움인데 이 대표에게 동조하지 않더라도 이 대표를 반대할 만한 명분이 없다"면서 "검찰이 이 정도 압수수색을 하고 수사를 했는데도 명확한 팩트가 안 나온다는 것은 수사가 알맹이가 없다는 것이고, 한편 지나치다는 뜻이기도 하다. 당 내부는 대체로 그 부분엔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경인지역 의원 중 홍영표(인천부평을)·김철민(안산상록을)·신동근(인천서을)·이원욱(화성을)·고영인(안산단원갑)·양기대(광명을)·윤영찬(성남중원)·이용우(고양정)·조응천(남양주갑)·최종윤(하남)·홍정민(고양병)·홍기원(평택갑) 의원 등과 김영배·김종민·박용진·박재호·송갑석·송기헌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김봉신 조원씨앤아이 부대표로부터 '민심으로 본 민주당의 길' 제하의 발제를 듣고 1차 토론을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