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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수원시팔달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수원농협조합장 선거 입후보예정자를 대상으로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박동규 전 수원농협 감사, 손진근 전 수원농협 지점장, 염규종 현 수원농협 조합장이 서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2.1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오는 3월8일 실시되는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1일. 수원시팔달구선거관리위원회(이하 팔달구선관위)에 30명 안팎의 인파가 모였다. 이날 팔달구선관위는 수원농협 조합장 입후보예정자들을 대상으로 공명선거 실천 서약을 받는 한편, 선거와 관련해 각종 사항을 설명했다.

이날 이곳에 온 입후보예정자는 염규종 현 수원농협 조합장, 박동규 전 수원농협 감사, 손진근 전 수원농협 지점장 등 3명이었다. 이미 세 인사 모두 설연휴 지역 곳곳에 설 인사 현수막을 내걸며 출마 의사를 간접적으로 피력한 바 있다.

세 주자 모두 물밑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만큼 이날 팔달구선관위가 주최한 설명회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직접적으로 지지를 호소하거나 상대를 비판하는 모습은 없었지만,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염규종·박동규·손진근 주자 참석
팔달구선관위, 일정·유의점 안내


특히 지난 선거에 이어 다시 한 번 염규종 조합장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 박 전 감사는 "몇몇 조합원의 농협이 아닌, 모든 조합원들을 위한 농협을 만들기 위해 출마한다"고 공개적으로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염 조합장을 겨냥하듯 "오랫동안 집권하다보니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는 것 같다. 진정한 조직 발전과 조합원이 주인인 농협을 만들기 위해 제가 출마하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염 조합장 역시 공개 발언에서 "수원농협의 미래를 위해 공약과 비전만 가지고 깨끗하고 투명하게 선거를 치르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있는 사실을 토대로 공약을 제시하고 유권자에게 홍보해야 하는데 시작부터 그런 분위기가 아닌 것 같아서 안타깝다. 그러나 조합원들이 무엇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잘 알 것이라고 믿고 다시 출마하려 한다. 본점 이전 문제 등 할 일이 산적한 만큼 제가 확실히 매듭지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분위기 속, 손 전 지점장도 "당선도 중요하지만 법과 원칙을 지키면서 공정하게 경쟁하는 게 중요하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결과도 중요한데 과정이 공정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수원농협은 전국에서도 규모로 손꼽히나 주변에 있는 다른 작은 농협과 대의기관·이사회 구성 규모는 비슷하다. 또 조합원에 대한 복지 혜택이 인근 농협보다 적은 경우도 있다. 이런 차이를 줄여서 실질적으로 조합원에게 혜택을 주려는 게 제 공약"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팔달구선관위는 선거 일정과 유의사항들을 세세하게 안내했다. 조합장선거는 공직선거법이 아닌 공공단체 등의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에 의해 치러지기 때문에 규정이 공직선거와 일부 다른 부분이 있다. 유권자가 각 농·축·수협 및 산림조합 조합원들로 제한되기에 위법 사항 등에 대해 잘 인지하지 못하는 점 등을 두루 고려한 것이다. 기탁금과 제출 서류 등은 물론 법적으로 위배되는 점에 대해 상세한 설명이 진행됐다.

팔달구선관위 측은 "조합장 선거는 금품 없는 선거, 깨끗한 선거를 하자는 취지로 선관위에서 위탁받아서 진행하는 것이다. 수원농협 조합장 선거만큼은 깨끗한 선거,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그런 선거가 돼서 보다 더 아름다운 조합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