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영장실질심사 출석7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인일보DB
이화영 전 부지사 속행공판에서 검찰측 주장
이 전 부지사 측 "따로 기획된 것"이라고 맞서
쌍방울의 각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북 송금 의혹과 경기도가 연관돼 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의 속행 공판에서 도와 쌍방울이 대북사업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 전 부지사 측은 도와 쌍방울의 사업을 따로 기획된 것이라는 취지로 맞섰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신진우) 심리로 3일 열린 이 전 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등에관한법률 위반(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사건 속행 공판에서 검찰은 2019년 1월17일 중국 선양의 한 식당에서 촬영 한 쌍방울과 북한 조선아태위 간 남북협력사업 합의서 체결 당시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갈무리한 사진 속에는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과 함께 이화영 전 부지사, 송명철 조선아태위 부실장 등이 각자 테이블을 앞에 두고 마주 앉아있다.

같은날 촬영된 다른 사진에는 쌍방울 CFO(재무담당총괄책임자)인 A씨가 등장한다. 검찰은 이 자리에서 A씨가 북한에게 경기도의 스마트팜 지원 사업 자금 조달 방안을 설명했다고 보고 있다. 쌍방울이 다자간 컨소시엄 50%, 자체 조달 30%, 남북협력기금 20%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려 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다만 이 사진에는 김성태 전 회장과 이화영 전 부지사가 등장하지 않는다. 

[화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입국
태국에서 체포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3.1.17 /공동취재단

검찰은 "쌍방울 자금 조달 관련해 설명하고 있을 때 김성태와 이화영이 없는데 이유가 무엇인가" "대북 사업에 있어 두 사람간 오간 것이 있었고 그래서 당시에만 자리를 비운 것 아닌가" 라고 추궁했고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한 안부수 아태협 회장은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검찰은 당시 경기도가 작성한 이 전 부지사의 중국 출장 보고서도 제시했다. 보고서에는 '경기도 국내 기업 간 북한 공동 진출 방안 협의'라는 내용이 적시됐다. 검찰은 법정에서 출장 보고서를 공개하며 "결국 경기도와 쌍방울이 북한에 공동 진출하는 내용을 보고서로 적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은 도와 쌍방울이 기획한 사업은 별개라는 취지로 신문을 이어갔다. 그는 "검찰이 제시한 두 장의 사진은 시간 순서가 잘못됐다"며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지사는 같은 비행기를 타고 중국으로 출국했다. 둘은 회의가 시작된 뒤 오후 3시45분에 공항에 도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 회장에게 "쌍방울이 먼저 북한과 회의하고 그 뒤 도와 북한 간 회의가 예정됐던 게 맞냐"고 물었고 안 회장은 "순서는 그렇다. 따로 기획됐다"고 했다.

/이시은·김산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