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2기 레드팀(Red Team)이 공식 활동을 시작한 가운데, 2기 레드팀은 경기도가 추진할 정책을 도민의 시각으로 '비판'한다는 본연의 역할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기 레드팀은 많은 기대 속에서 포문을 열었지만, 정책을 '제안'하는 수준에 그쳐 우려가 컸다.
도는 지난 1일 오전 2기 레드팀이 첫 회의를 열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고 6일 밝혔다. 팀장·부팀장을 제외하고 총 10명으로 구성됐으며 내부 공모를 통해 23명이 지원했고 이 가운데 6급 이하의 6명이 선발됐다. 나머지 4명은 활동의 연속성을 위해 1기 레드팀원 중 활동이 우수한 직원이 다시 포함됐다.
레드팀은 도민의 입장에서 비판적인 시각으로 도정을 뒤집어 보며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은 조직이다. 해결책을 제시하기에 앞서 기존에 세워진 가설을 검증하고 시뮬레이션을 거쳐 취약점을 살피는 것이 목적이다. 도정으로 보면, 도민 입장에서 도가 추진하려는 정책의 사각지대는 없는지 살펴 비판해야 하는 셈이다.
1기 정책 제안 수준에 그쳐 한계
'새로운 발상 유쾌한 반란' 기대
그러나 정작 1기 레드팀은 '청사 내 1회용품 사용 줄이기', '반려동물 테마파크 운영방안 개선' 등 주로 정책을 제안했다. 도정을 뒤집겠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기존의 목적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1기 레드팀 관련 비판은 공직 사회, 경기도의회 등에서 제기됐는데 당시 도는 앞으로 회의를 거듭하며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2기 레드팀이 1기와는 달리, 본연의 '비판'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는 6월까지 활동하게 될 2기 레드팀은 월 1회 모여 소통하게 되며 실무부서와도 함께 회의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사회적 쟁점과 도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도정 현안 등이 이번 주제다. 다양한 안건 발굴을 위해 경기도민청원 게시판도 참고한다는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영주 레드팀장은 "도민의 입장에서 젊은 직원들이 새로운 발상으로 유쾌한 반란을 일으켜 도정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면서 "레드팀이 변화를 믿고 변화에 도움이 되는 길을 묵묵히 걸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