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6일 정치·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태원 참사 책임론'과 '이재명 방탄 논란' 등 정국 현안을 부각하며 정면 충돌했다.

이날 본회의에는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이 야 3당 발의로 보고되면서 여야 간 신경전도 극에 달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상민 장관 탄핵소추안이 제출됐다"며 "교섭단체 대표의원께서는 국회법에 따라 심의될 수 있도록 의사 일정을 협의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야 3당은 8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을 위해 예정된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 표결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탄핵소추안 보고에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탄핵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뒤, 민주당을 향해 "당헌·당규에 따라 이 대표를 정치적으로 탄핵하는 것이 먼저"라며 공개 반발했다.

이처럼 탄핵소추안을 둘러싼 여야 간 갈등이 증폭된 가운데 이어진 대정부질문은 그야말로 난타전을 방불케 했다. 

 

국민의힘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대북 불법 송금 의혹을 부각하며 이른바 '방탄 국회' 논란을 직격했고, 민주당은 정부의 야당탄압과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순방 등 각종 논란에 대해 총공세를 펼쳤다.

민주, 이상민 장관 탄핵소추안 발의
국힘 "李 대표 정치적 탄핵이 먼저"


이날 첫 질의에 나선 민주당 홍영표(인천 부평을)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검찰과 감사원 등을 동원해 전 정부와 야당에 대해 정치보복하고 탄압하는 게 최우선 과제인 것 같다"면서 "반복해서 나오는 천공개입설이 진실이면, 정권 존립을 흔드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홍기원(평택갑) 의원은 "집권 1년도 안 됐는데 대민 외교·안보가 무너졌다"며 "바이든 발언, 자체 핵무장 발언 등으로 국격 추락과 안보 불안을 만드는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민주당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겨냥해 "이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해 강제수사 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 대표 방탄을 위해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장외 집회를 했다"며 "이것이야말로 검찰에 대한 정치적 압력, 협박, 압박"이라며 "이 대표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혐의를 덮으려 한 민주당 당원은 공범"이라고 쏘아붙였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