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해외 도피 생활을 도왔던 수행비서가 7일 국내 압송됐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김영남)은 이날 김 전 회장의 수행비서인 박모씨를 혐인 도피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박씨는 지난해 김 전 회장이 출국할 당시 해외로 나가 김 전 회장과 도피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가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 분석에 주력할 방침이다. 박씨는 캄보디아에서 체포 될 당시 차명 개통된 휴대전화 여러대와 현금, 신용카드 등을 갖고 있었다.
검찰은 체포 시한이 48시간인 점을 고려해 늦어도 오는 9일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태국 현지에서 송환 거부 소송을 진행 중인 쌍방울 재경총괄본부장 김모씨도 최근 귀국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의 금고지기로 불린 그는 쌍방울 자금 흐름 전반에 관여한 인물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30일 김 전 회장이 해외에서 도피 행각을 벌이던 중 태국에서 파티를 열어주거나 한국 음식을 공수해주는 등 범인 도피를 돕거나 그룹의 비리 의혹과 관련된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쌍방울 그룹 계열사 임직원 12명을 재판에 넘겼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