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5억원'. 성남시가 지난 2002년부터 현재까지 총 276억원을 출자해 결성된 13개(운영종료 펀드 포함) 성남벤처펀드(4천560억원 규모, 정부 1천374억원 및 민간 출자금 2천657억원 포함)가 다시 성남지역 68개 기업에 재투자한 금액이다.

수치로만 봤을 때 성남시가 투자금 대비 340% 수준의 투자효과를 낸 것이다. 이중 이미 운영기간이 종료된 일부 펀드에 대해선 출자원금과 이익 등을 회수해 정확한 효과는 사실 더 높다.

이외 경기도 곳곳의 지자체들도 이 같은 펀드 결성에 뛰어들면서 각 지역 기업 투자금 유치는 물론 지방재정 악화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성남시 말고도 안양시, 고양시, 부천시 등이 지난 2020년부터 조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화성시, 수원시, 평택시 역시 결성을 위해 준비 중인 이 펀드는 정부(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한국모태펀드 사업을 활용한 펀드다.

펀드 결성목표액의 10%를 지자체가 먼저 내놓으면 평균 40~60%를 정부가 국비로 출자하고, 이를 토대로 나머지는 민간이 투자해 하나의 펀드를 완성한다.

그러면 펀드가 일반적으로 4년간 투자, 이후 4년 동안은 회수에 나서는데 이 과정에서 지자체들은 자신들의 출자금 대비 2배를 해당 지역 기업에 재투자하도록 조건을 걸어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를 얻는다.

전문 펀드운용사가 운영하고 유망 벤처기업 등을 주요 대상으로 투자가 이뤄져 투자효과도 높다. 성남시가 이미 출자금을 회수해 운영 종료한 1~4호 펀드 수익률은 전부 두 자릿수이며 가장 높은 건 80%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기업 유치와 투자지원은 물론 코로나19 사태 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지방재정 악화 상황을 해소하고자 여러 지자체들이 펀드 조성에 혼신을 다하는 상황이다.

수원시는 100억원을 출자해 총 1천억원 규모의 모태펀드를 활용한 '수원기업 새빛펀드' 결성 작업에 한창이며, 화성시는 이미 향후 결성될 1·2호 펀드의 운용사와 지난해 12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135억원 이상의 화성기업 재투자를 기대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도 "최소 200억원 이상의 수원기업 투자금 유치를 이뤄줄 펀드를 조성하고자 수원시의회와 조례 개정을 논의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출자금 회수 등을 통한 지속적인 펀드 결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기·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