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산업을 지킬 인천지역의 기술 인재들이 급감하면서 제조업의 대표도시인 인천의 입지가 위축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인천기능경기대회 참여 인원이 최근 10년 새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와 한국산업인력공단 인천지사에 따르면 최근 '2023년도 인천시 기능경기대회' 참가 접수를 마감한 결과, 36개 직종에 251명이 원서를 냈다. 10년 전인 2013년 인천기능경기대회에 42개 직종 534명이 참가한 것과 비교하면 참가인원이 50% 이상 줄어든 셈이다.

기술인재는 뿌리산업의 핵심자산이라는 점에서 추세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현상에 대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한 것이다. 뿌리산업은 지역경제의 기초이다. 4차산업혁명이나 미래산업도 뿌리산업 없이는 사상누각이다. 금형, 주조, 표면처리, 용접 및 소성 가공 등은 제품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뿌리산업 가운데 배터리, 반도체, 희토류, 바이오 등 첨단 미래산업과도 직접 연계된 분야이다.

제조업의 대표도시인 인천의 뿌리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종합계획이 시급히 수립되어야 한다. 뿌리산업의 미래가 보이지 않으니 산업현장에서는 뿌리산업 분야의 인재 부족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당장 제도적으로는 뿌리기술 보호 대책이 강화돼야 한다. 뿌리기술은 중소기업이 피땀으로 이룬 자산이지만 대기업이나 외국 기업들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제도적으로는 뿌리 기술 등 전문기술에 대한 유출 방지 및 기술 보호 등을 통해 중소기업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지역 뿌리산업 지원책 중의 하나는 기술인재 육성 방안이다. 이번 인천기능경기대회 참여 인원 감소 요인은 전체 참가 인원의 70~80% 정도를 차지하는 직업계고 학생들의 출전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학령인구 감소와 같은 구조적인 원인도 있지만, 기능경기대회 성적 수상자의 대기업 입사 혜택이 줄어드는 등 대회 참가에 대한 동기 부여가 없기 때문이다. 직업계고 학생들이 기술 습득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확대 등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공업계 고등학교의 지원자 미달사태, 대중예술이나 미디어 관련 학과에 편중되고 기계와 전기 등 뿌리산업 분야 학과는 미달되는 현상에 대해 정부와 경제계 교육계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