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개월만에 입소문 "초대장 와있어"
싱가포르 스타트업 '메타트림' 작품
'본디'에 빠진 것은 비단 A씨와 그의 지인들뿐만은 아니다. 10일 기준 본디는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부문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드로이드 구글플레이에선 다운로드 수 500만회를 넘겼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본디가 수백, 수천만 개의 앱이 범람하는 시장에서 4개월 만에 혜성처럼 떠오른 데는 입소문이 주효했다. 수원시 권선동에 거주하는 B(27)씨는 "직장동료가 전파했다"고 답했다. 이의동 주민 C(30)씨는 "친구들에게 초대장이 하나둘씩 와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본디는 싱가포르 스타트업 '메타트림'이 선보인 앱이다. 제페토, 싸이월드,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등 기존 국내 스마트폰 유저들이 다수 사용하는 SNS·메타버스 플랫폼 서비스의 인기 요소가 복합돼, MZ세대의 관심이 높다.
나만의 아바타 입모양까지 골라
일하거나 음식 먹고 표정도 다채
친구 50명까지 가능 '한계성' 매력
서로 감정·상황에 "좋아요" 표현
대화하는 동안 아바타 나란히 서
모르는 이에 말 거는 '플로팅'도
무분별한 광고 없어 MZ 인기 요소
앱을 직접 설치해보니 네이버 제페토 등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 서비스와 비슷한 듯 달랐다. 아바타를 만드는 것은 제페토 등과 유사하다. 본디를 실행하면 아바타를 꾸미는 화면이 가장 먼저 뜬다. 얼굴형부터 눈, 코, 입 모양을 선택하고 옷과 신발 등을 고르다 보면 금세 아바타가 만들어진다. 본디가 '친한 친구와의 아지트'를 표방하는 만큼 아바타를 통해 기분과 상태를 친구들에게 쉽게 공유할 수 있었다. 이를테면 기쁨, 슬픔 등의 기분을 선택하면 아바타가 행복하거나 슬픈 표정을 짓는다. 일을 하거나 음식을 먹는 등의 행동도 아바타가 표현한다. 홈 화면에선 본인 아바타와 더불어 친구를 맺은 이들의 아바타가 옹기종기 모여있어 친구의 감정 또는 상황을 한눈에 확인 가능했다. 친구의 상태에 '좋아요'를 선택하거나 댓글도 달 수 있었다.
독특한 점은 대화창 하단에 각자의 아바타가 나란히 있다는 것. 아바타가 졸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등 다양한 모습을 나타내는 점이 흥미로운 부분이다. 모르는 이와도 소통은 가능하다. '플로팅' 기능이다. 홈 화면 상단에 있는 배 모양을 누르면 아바타가 탑승한 배가 항해를 시작하는데, 항해 중 모르는 이를 만나 소통하기도 하고 럭키 아이템을 줍기도 한다. 일종의 게임적 요소다.
싸이월드처럼 본인의 방을 꾸미는 일도 가능하다. 아바타가 각자 취향에 맞게 방을 꾸미고 뽐낼 수 있다. 친구들이 방명록을 남길 수 있다는 점도 싸이월드와 흡사하다. 제페토, 싸이월드 등 유사한 서비스와 다른 점을 꼽으면 무료라는 점이다. 과금 없이도 아바타부터 방까지 모든 것을 꾸밀 수 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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