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객 수요가 늘어나면서 항공사들의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 13조4천127억원, 영업이익 2조8천83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97% 증가하는 등 큰 폭으로 늘어났다.

높은 운임 등을 바탕으로 효자역할을 했던 항공화물 부문에서 3분기까지 높은 매출을 올렸다. 여기에 하반기부터 각국이 코로나 방역정책을 완화하면서 여객 수요도 증가한 점이 실적 상승의 요인이 됐다. 4분기에는 여객 매출 증가, 화물 매출 감소세가 두드러지면서 이러한 영향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객 매출은 일본 무비자 입국 허용, 동남아·대양주 노선의 성수기 도래 등 수요 확대에 따라 전년 동기대비 339% 증가한 1조6천648억원을 기록, 화물매출을 넘어서는 등 본격적인 여객 수요 회복 국면으로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4분기 화물 매출은 1조5천48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9%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여객기 벨리(Belly·하부 화물칸) 공급 회복 등에 따른 시장 운임이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방역 규제 완화로 여객 수요 급증
대형사들, 줄어든 화물 매출 만회
LCC도 실적 늘어… 재도약 준비


아시아나항공도 전년 대비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4조4천734억원, 영업이익 4천8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5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천82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4분기에 여객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전년 대비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여객 수요 회복에 대응하기 위해 화물 전용 여객기로 개조한 A350·A330 항공기를 여객기로 복원하기도 했다.

여객 수요 회복은 특히 화물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LCC 실적 증가에 크게 도움이 됐다. 제주항공 등은 분기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올해 도약을 노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2022년 4분기 1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2019년 2분기 이후 15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2022년 매출액 7천25억원, 1천77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21년 2천730억원보다 약 160%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2021년 3천171억원보다 약 1천400억원 줄어들었다.

진에어는 2022년 매출액 5천93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40% 상승했다. 영업손실은 672억원으로 전년도 1천853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LCC는 올해 수요가 높은 일본 노선 등을 공략하면서 흑자 전환 등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아직 활성화하지 않은 중국 노선까지 더해지면 여객 수요 증가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여객 수요 확대가 전년도 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를 잡기 위한 항공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항공사는 그동안 실적에 도움을 줬던 항공 화물 부문이 운임 하락 등의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면서 여객부문에 주력할 예정이다. LCC는 코로나19 확산기에 누적된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가 중요한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방역규제는 해제됐기 때문에 국내외 항공사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다만 글로벌 경제 상황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좋지 않아 여객 수요 회복 속도가 기대보다는 빠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