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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송금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성태 쌍방울 그룹 전 회장의 금고지기이자 매제인 쌍방울 그룹 전 재경총괄본부장 김모 씨가 해외 도피 9개월 만인 1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3.2.11 /연합뉴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자금 관리를 총괄한 '금고지기' 김모씨가 구속됐다.

김경록 수원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1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등 혐의로 전 쌍방울그룹 재경총괄본부장 김씨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앞서 김씨 측이 이날 오후 예정됐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포기하면서 검찰 제출 기록만을 토대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검찰은 해외도피 생활 9개월 끝에 지난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김씨를 곧바로 압송한 뒤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회장의 매제이자 쌍방울 그룹 자금 전반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사기적 부정거래, 비상장 회사 부당지원, 편법적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회삿돈을 횡령 및 배임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김 전 회장이 불법적으로 북한에 건넨 800만 달러의 자금 관리를 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공소장에서 김씨를 '대북송금 의혹'의 공범으로 적시했다.

/김산기자 mounta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