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새해가 밝았던 1월, 경기도에서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청약을 받은 민간아파트 단지는 1곳 뿐이었다. 주택경기 침체 속 미분양 우려가 발생하자 건설사들이 민간분양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월 도내에서 분양에 돌입한 곳은 '양주 회천지구 A-20BL 대광로제비앙 센트럴' 1곳에 그쳤다. 지난달 6일 299가구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이곳은 1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7일 1순위, 18일 2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했다.

해당 단지는 대광건영이 양주 회천지구에 공급하는 것으로, 지난해 9월 민간사전청약에 이은 본청약이다. 일반 민간아파트 공급과는 사실상 다른 구조다. 문재인 정부 시절 탄생한 민간사전청약은 청약 대기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민간이 분양하는 아파트를 사전에 청약하는 제도다. 사전청약 일정 이후 한참 뒤 본청약을 진행하는 구조다.  


1월 양주 회천지구만 모집 나서
189가구 특별공급도 33명 접수

 

앞서 해당 단지는 지난해 9월 사전청약에선 1순위 경쟁률이 16.01대 1에 달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사전청약 열기가 상당했던 만큼 본청약에도 열기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이번 청약에선 전과 같은 열기는 감지되지 않았다. 189가구를 모집한 특별공급에선 33명만이 접수해 대거 미달이 났다. 이후 특별공급 소진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 266가구 모집엔 1·2순위 합쳐 213명이 신청했다. 또다시 미달이 발생한 것이다.

정부의 규제완화 카드에도 주택경기가 쉽게 살아나지 않으면서 사전청약에 관심을 뒀던 이들이 눈길을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2월 분양 전망도 밝지는 않다. 이달 모집공고를 내고 분양 일정에 돌입한 곳은 '수원성 중흥S클래스'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그린나래' 등 3곳이다. 지난해 3월(11곳)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아직 2월이 절반가량 남았지만, 미분양 우려가 여전한 만큼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