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청년과의 소통창구를 늘리며 청년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청년층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메타버스 앱 본디에 합류, '친추(친구추가)'를 요청하고 청년문제를 다룬 영화를 청년들과 관람하며 직접 소통에 나선 것인데, 그간 청년문제에 각별한 신경을 쏟아온 김 지사의 적극 행보에 청년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청년 인기 '본디' 앱 친구추가 요청
앞서 AI 챗봇 경험담 SNS 올려 화제
영화 '다음 소희' 언급 민생 약속도
지난 15일 김 지사 SNS에는 재밌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본디에서 활동하는 자신을 닮은 아바타 사진을 올린 것. 김 지사는 SNS를 통해 "본디를 사용하며 경기도청을 메타버스에서 구현해보면 어떨까 재밌는 상상을 했다. 도민들이 간편하고 쉽게 목소리 내고 도정에 참여할 수 있는 일종의 도민참여형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세상을 빠르게 변하고 따라가지 못하는 행정은 외면받는다. 이러한 신문물을 어찌 활용하여 도민과 소통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지사는 본인 아이디를 밝히며 '친추'를 유도(?)하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은 올린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1천400여개에 육박하는 '좋아요'가 눌렸고 청년들은 "친추했으니 꼭 수락해달라"고 댓글을 달며 호응하고 있다.
앞서 김 지사는 SNS를 통해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챗GPT' 경험담을 올려 화제가 됐는데, 이때에도 "지켜보고만 있지 않겠다.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도정을 공약한 바 있고 본격적으로 '경기GPT' 구상을 시작하겠다"고 실천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지사의 청년 행보는 온라인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지난 15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주간 실국장회의에서 콜센터 현장실습생의 죽음을 다룬 영화 '다음 소희'를 언급하며 "다음소희가 한명도 나오지 않도록 민생을 돌보겠다"고 약속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김 지사는 이번 주말을 활용해 도내 특성화고 학생들과 영화를 함께 관람하며 청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지인의 추천으로 영화를 알게 됐고 내용에 공감하며 (회의에서) 다음 소희를 언급한 것"이라며 "블록버스터에 밀려 영화관에서 (다음 소희가) 많이 내려간 상황이지만, 어렵게 시간을 맞춰 의미 있게 보게 됐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