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동의안 정국'을 맞은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여권의 공세에 대한 대응과 자당 이탈표 가능성에 대한 내부 단속 등에 당력을 집중했다.

여야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오는 24일 본회의에서 보고한 뒤 27일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하기로 합의한 만큼, 앞으로 이어질 여권과의 정국주도권 싸움과 체포동의안 부결 절차에 단일대오로 응수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체포동의안 가결'에 화력을 집중하는 여권의 공세에는 강공으로 응수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불체포특권 뒤에 숨지말라'는 국민의힘의 여론전을 겨냥해 "불체포특권은 형사권을 악용한 정치공작을 막기 위해 헌법이 국회의원에게 부여한 것"이라며 "윤석열 검찰 같은 극악무도한 검찰에 맞서라고 존재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검찰독재에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며 "이제는 이재명 개인을 지키는 차원을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이재명 방탄'을 위해 '홍위병 노릇을 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홍위병은 국민의힘 안에서 찾는 게 훨씬 빠르지 않겠느냐"며 "전당대회에서 완장 찬 윤핵관들이 거들먹거리는 모습을 온 국민들이 다 지켜보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는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대규모 규탄대회에서 이 대표가 "검사 독재정권은 무도한 법치 파괴로 국민의 삶을 발목 잡고 외면하고 있다. 저들이 흉포한 탄압의 칼춤에 정신이 팔려있을지라도 저와 민주당은 굴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내 단일대오를 강조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검찰독재에 당당히 맞서 싸울 것
전대 완장 찬 윤핵관 거들먹거려
李, 초선모임 참석 당내 결집 행보


민주당은 대통령실과 검찰을 향한 반발 수위를 높이며 역공도 펼쳤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를 겨냥해 "국정과 민생을 살펴야 할 여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의 폭압통치 돌격대장을 자임했다"며 "국민의힘은 검사 정권의 돌격대이냐, 나팔수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의 구속을 위해 대통령실과 검찰, 국민의힘이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다"면서 "민생고는 잡지 않고 제1야당 대표만 잡겠다는 거대한 협잡이 놀랍다"고 힐난했다.

이런 가운데 당사자인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표결에 대비한 당내 결집 행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17일 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의 워크숍 만찬 자리에 참석한 데 이어 남은 표결 기간까지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