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공공에서 공급하는 경기도내 공동주택용지마저 미분양이 속출한 가운데, 도내 전반적인 토지 거래도 반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의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도내 토지 매매 거래 건수는 63만3천245건을 기록했다. 2021년에도 56만9천138건이었다. 그러나 부동산 한파가 불어닥친 지난해엔 31만6천960건에 그쳤다. 1년새 44% 가량 줄어든 것이다. 2020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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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군마다 차이는 있었지만 도시지역일수록 거래 건수가 더 많이 줄었다. 수원시의 경우 2021년엔 토지 매매거래건수가 3만5천905건이었지만 지난해엔 1만3천104건에 불과했다.

성남시 역시 2만140건(2021년)에서 9천604건(2022년)으로 절반 넘게 감소했다. 반면 포천시의 경우 2021년 1만5천907건에서 지난해 1만1천61건으로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다. 연천군 역시 5천515건(2021년)에서 4천21건(2022년)으로 감소했다.

매매 거래가 감소한 탓에 교환, 증여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토지거래도 지난해 크게 감소했다. 2020년 경기도의 전반적인 토지 거래 건수는 100만4천910건, 2021년엔 93만2천434건이었지만 지난해엔 58만7천516건이었다. 1년 만에 37%가 감소했다. 


매매 작년 31만6천여건 44% 줄어
수원·성남 등 도시서 큰 폭 감소
순수 토지 거래도 5년만 가장 적어


주택과 달리 토지의 경우 증여마저 주춤했지만 지난해 말엔 토지 증여가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1년 도내에서 토지 증여 건수는 6만7천836건이었지만 지난해엔 5만437건으로 1만7천건 이상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1월 기준 4천122건이었던 증여 건수는 한달 만인 12월 9천13건으로 껑충 뛰어 눈길을 끌었다.

토지매매거래는 통상 해당 토지에 조성된 건축물에 대한 거래까지 포함한다. 지난해 주택매매거래가 크게 줄었기 때문에 토지매매거래 건수 역시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순수하게 땅을 사고파는 일도 부동산 경기 하락 여파로 줄어들긴 마찬가지였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 2021년 순수하게 토지만 거래한 경우는 31만7천838건이었지만 지난해엔 23만3천507건에 그치면서 8만4천건 이상 감소했다. 이는 2017년부터 최근 5년간 가장 거래 건수가 적은 것이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