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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침방울에 섞인 결핵균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타인이 호흡할 때 흡입해 전파되는 감염 질환이다.

코로나19가 가장 최근에 등장한 비말 전파 감염 바이러스인데, 결핵은 기원전 7천년 전 화석에서 흔적이 발견된 아주 오래된 바이러스다.

세계적인 결핵 퇴치 노력에도 지난 2021년 한 해에만 국내에서 2만2천904명의 결핵 환자가 발생했다. 국내 결핵 발생률은 OECD 가입국 중 1위이기도 하다.

결핵균은 임파선, 뇌 등 전신 어디에나 침범할 수 있다. 대부분은 폐에 침범해 '폐결핵'으로 불리기도 한다. 결핵은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지만, 일반적으로 감기는 일주일 정도면 증상이 완화되는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하면 결핵을 염두에 두고 병원을 찾아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가천대 길병원 경선영 교수(호흡기내과)는 "신생아 때 맞는 결핵 예방접종(BCG)은 6세 이전에 결핵에 걸릴 경우 발병할 수 있는 중증 결핵을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전 생애에 걸쳐 결핵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성인이 2주 이상 기침 등 감기 증상이 지속된다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호흡으로 전파 대부분 폐 침범… 韓, OECD 가입국중 발생률 1위
"2주 이상 기침땐 검사를"… 비활동성 바이러스 '잠복' 가능성도
최소 4가지 이상 약제 병행 복용… "마칠 때까지 의사 상의 필요"


전체 결핵 환자의 절반 이상은 공간을 공유하는 가족 간 비말 전파로 인해 감염된다. 활동성 결핵 환자가 발생했을 때 가족은 같은 공간 내에서 말하거나 식사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결핵균을 보유하고 있지만 바이러스가 활동성을 갖지 않는 잠복 결핵의 가능성도 간과해선 안 된다. 잠복 결핵이 있는 사람 중 10% 정도는 결핵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증상이 심한 환자는 발병 전 6개월여 전부터 전염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가족 등 밀접 접촉자에 대한 검사도 필수적이다.

경 교수는 "면역력이 좋은 사람들은 결핵균이 더는 증식하거나 병을 일으키지 못하지만 면역력이 저하되면 결핵균과 이루고 있는 균형이 깨지게 되면서 결핵균이 증식을 시작하고 발병하게 된다"며 "발병 위험도가 높은 잠복 결핵 환자들은 미리 예방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결핵 치료 도중 증상이 개선되었다고 해서 약물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결핵약은 일반 항생제와는 다른 항결핵제로, 최소 4가지 이상의 약제를 복합적으로 병행해서 복용하게 된다. 경 교수는 "결핵 환자는 약물 치료를 마칠 때까지 담당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