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냉각기에 경기도 분양시장에서 '옥석 가리기'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를 업고 지난 2021년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화성 동탄신도시 집값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주택 경기 침체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동탄신도시 내 일부 단지에선 급매물이 소화되고 신고가를 쓰는 단지마저 나타나고 있다.
동탄신도시 급매물 소화·첫 거래
미분양 평택 등 몰려 과천과 대조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화성시 오산동에 소재한 주상복합 아파트 '동탄역파라곤(2021년 2월 준공)' 전용 79.88㎡가 지난 1월 7억9천만원(10층)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해당 단지는 올해 입주 2년을 맞은 단지로, 해당 면적이 거래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사실상 신고가를 쓴 셈이다. 해당 거래 이후 동일면적 호가는 9억원을 넘겼다.
소위 '우·포·한(우남·포스코·한화)'으로 불리며 동탄역 대장주로 꼽혔던 '동탄역 시범한화 꿈에그린 프레스티지(2015년 9월 준공)'도 전용 84㎡ 매매가가 10억원을 다시 넘겼다. 전용 84.51㎡ 기준 매매가는 지난해 12월 8억8천800만원(6층), 올 1월 9억4천500만원(22층), 올 2월 11억원(14층)으로 두달 새 매매가가 2억1천200만원 올랐다.
이는 집값이 대체로 크게 하락하는 추세인 동탄신도시의 전반적인 상황과는 대조된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화성시 집값은 1.06% 하락했는데, 동탄신도시 중심으로 떨어졌다는 게 부동산원 설명이다. 지난 2021년 19.56% 오른 화성시 집값은 지난해엔 13.2% 하락했다. 동탄신도시 집값 변동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일부 단지의 가격이 일시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이유는 정부의 규제 완화 조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탄신도시가 고점 대비 집값 하락폭이 큰 상황에서 정부가 대출 문턱을 낮추자 입지 여건이 비교적 좋은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조금씩 살아나는 모양새다.
동탄신도시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미분양 상황 역시 지역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경기도 민간 미분양 주택 수는 총 7천588가구다. 이 중 대다수가 평택(1천684가구), 안성(1천239가구), 양주(1천94가구) 등에 몰렸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하반기 꾸준히 미분양이 있던 곳이다.
3개월 전인 지난해 9월 말에도 도내 미분양 주택 다수가 평택(1천329가구), 안성(1천468가구), 양주(1천149가구)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소위 '준강남'으로 분류되는 과천과 안산엔 미분양 주택이 하나도 없어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