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작은 프린터가 있나요. 제가 하나 구매해서 써야겠네요."
23일 오후 2시 경기스타트업캠퍼스 창업라운지에서 열린 '기발한 대화'. 경기도의 한 스타트업이 개발했다는 프린터라고 '네모닉'을 소개하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놀란 눈으로 작은 네모 상자를 살폈다.
정용수 망고슬래브 대표는 사용 방법을 설명했고, 곧이어 김 지사가 휴대전화에 펜으로 직접 쓴 '벤처기업 화이팅, 대한민국 경제 화이팅'이라는 메모지가 상자에서 출력됐다.
정 대표는 '경기도 G-펀드' 투자를 받아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해당 제품을 소상공인, 학생들이 자주 쓰고 모니터 등에 메모지를 붙일 수도 있다고 말하자, 김 지사는 "제가 하나 구매해서 써야겠다"며 눈을 반짝였다.
이어 물티슈로 지워진다며 세계적인 디지털 타투 디바이스 '프링커' 시연을 권유하자, 김동연 지사는 한 번 해보겠다면서 흔쾌히 자신의 팔에 내밀었고 가상현실을 볼 수 있는 안경을 껴보기도 했다.
경기스타트업캠 창업라운지 방문
G-펀드 2026년까지 1조 조성 약속
"기회의 땅, 사회안전망 촘촘하게"
이날 직접 스타트업 제품을 체험한 김 지사는 "오는 10월에 열릴 예정인 세계한인무역협회(OKTA)가 경기도에서 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2천명이 넘는 기업인들이 오는데, 그 자리에서 오늘 시연한 제품의 스타트업을 포함해 G-펀드 지원 제품을 전시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와 더불어 김 지사는 이번 토크쇼를 통해 스타트업이 가지고 있는 어려움을 듣고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는 약속도 했다. 윤태식 프링커코리아 대표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자사 제품을 대기업이 고스란히 베껴 출시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제도적으로 공공의 지원이 있으면 힘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지사는 "대기업이 스타트업 등의 기술을 탈취하는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공공이 같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기술개발 관련 대학 연계 강화, 스타트업의 데스밸리 극복을 위한 방안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김 지사는 토크쇼에 앞서 도내 투자생태계 활성화와 기업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경기도 G-펀드 규모를 2026년까지 최소 1조원 규모 이상으로 조성하겠다며 '경기도 G-펀드 조성 및 투자활성화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스타트업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도전하는 이들을 격려하며 기업 친화적인 경기도를 만들겠다 강조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기회의 땅이다. 여러분이 마음껏 했으면 좋겠다. 가능한 범위 내에서 경기도가 함께 하겠다"며 "G-펀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앞으로 전개될 경제 위기 상황에서 경제 역동성을 살리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이와 더불어 더 고른 기회를 만들기 위해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 이 두 개의 수레바퀴로 도정을 이끌겠다"고 힘줘 말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