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 24일로 1년. 머나먼 땅에서 시작된 전쟁이지만 1년 사이, 우리 삶을 바꿔놨다. 천연가스 및 곡물 등 다양한 원자재를 생산하는 두 국가에서 전쟁이 발발하며 에너지, 원자재, 곡물가격 등이 치솟았고 그 여파로 국내 경제는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민생경제가 위기에 직면했다.
23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을 보면, 러·우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출렁였다. 러·우 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2022년 1월 1배럴당 83.47달러였던 두바이유는 다음 달인 2월 92.36달러로 상승했고 같은 해 6월 113.27달러까지 급등했다.
올해 2월에는 80달러대로 안정세를 보였지만,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불확실성은 여전하며 다른 국제 원유도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해 원유와 천연가스 평균가격도 전쟁 이전 전망 대비 각각 29.1%, 70.1% 상승했다.
니켈,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도 전쟁을 기점으로 출렁였고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며 민생경제에 상처를 내기 시작했다. 더욱이 에너지 수급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겨울철 '난방비 폭탄'으로 이어졌다.
물가 큰폭 상승 서민경제 직격탄
에너지 수급 차질로 난방비 폭탄
원자재 가격 치솟자 기업들 한숨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러·우 전쟁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1월 국내 소비자물가지수(2020년=100)는 104.69에서 지난달 110.10까지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전기·가스 등 연료 관련 소비자물가지수는 134.49로 지난해 1월과 비교해 32.3% 증가했다. 도시가스 물가와 지역 난방비는 각각 36.2%, 34% 상승했으며 전기 요금도 30% 가까이 증가했다.
곡물 가격도 비상 상황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밀, 옥수수 등 각종 곡물을 세계에 공급하는 주요국이기 때문이다. 밀과 옥수수의 지난해 평균가격은 당초 전망 대비 각각 19.7%, 24.0% 상승했다고 한국무역협회는 설명했다. 곡물 가격 상승은 외식 및 가공식품 물가에 영향을 미쳤다. 러·우 전쟁 장기화로 우리 삶 곳곳에 그 여파가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경기지역 기업들도 '원자재 가격 상승'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봤다.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기업경영 애로사항 중 가장 많은 응답률을 보인 것은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 원자재 가격 상승(20.5%, 12.3%)이었다.
실제 민생현장에서는 고물가로 곡소리가 나고 있다. 고물가 여파는 소비까지 침체시키면서, 경제를 악순환 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전쟁이 장기화되면,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교역 등에서 문제가 생기며, 경기도가 주력하는 수출의 경우 이미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 관련기사 3면([러시아-우크라 전쟁 1년] 에너지 가격 상승·교역 중단 타격… 전세계 경제는 '출혈')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