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지난해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미사일로 공습하고 지상군을 투입하며 시작됐다. 전쟁이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유엔은 지난 15일 기준 이번 전쟁으로 목숨을 잃거나 다친 이들이 최소 2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길어지는 전쟁으로 수 만 명에 달하는 인명피해는 물론,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원이 발간한 '러·우 전쟁 1주년, 주요국 영향 분석' 보고서를 보면, 러·우 전쟁으로 전 세계적으로 경제는 물론 교역이 둔화됐다고 했다.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4%였지만, 올해 기준 추정치는 3.4%로 1.0%p 하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전쟁의 장기화 등으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2.9%로 지난해 성장률 추정치 3.4%보다 0.5%p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이 1.7%에 그치고 러·우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의 여파가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경기연구원도 올해 경기도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기도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 표 참조
우리나라 대(對)러시아 교역(수출, 수입)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한국의 대러 교역(수출, 수입) 규모는 211억5천만 달러로 2021년(273억4천만달러)과 비교하면 22.6% 감소했다. 특히 한국의 대러 수출의 경우 같은 기간 36.6% 감소했는데, 국제무역통상원은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수출 감소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자동차·자동차 부품 수출 감소가 전체 대러 수출 감소의 70.4%를 차지하면서다. 대러 수입은 같은 기간 14.6% 감소했다.
경기연, 올 도내성장률 2.6% 전망
對 러시아 수출 급감 차·부품 영향
높은 물가·기업 위축에 경기 둔화
道는 TF 대응·특별경영자금 신설
경기 둔화 조짐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대비 16.6% 줄면서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기획재정부도 경제동향 2월호를 통해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고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수출 부진과 기업 심리 위축이 계속되면서 경기 흐름이 둔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도는 러·우 전쟁 발발 직후 전담조직(TF)을 구성해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2월23일 전쟁 발발이 가시화되자, 경제·산업, 에너지 등 5개 팀으로 TF를 구성했고 계속해서 관련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어 같은 해 3월에는 수출기업애로센터를 중심 창구로 설정해 수출 관련 기업 애로를 접수해 대응했다. 또 2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사태 피해지원 특별경영 자금'을 신설하기도 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