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MZ세대의 흥미를 끌기 위해 여러 팝업스토어를 여는 가운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도 이 같은 대열에 합류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를 판매하는 BAT로스만스(이하 BAT)가 체험형 팝업스토어인 '글로스튜디오'를 열었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KT&G, 한국필립모리스, BAT 3파전이다. 업계 1위는 KT&G로 47%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이어 필립모리스(40%), BAT(12%) 순이다. 업계 3위인 BAT가 신제품 출시와 맞물려, 새로운 시도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나선 것이다.
아이리스 셔터 본뜬 출입문·통로 눈길
신제품 색상·향 4개 부스… 투명퍼즐도
음료 제공 루프탑서 신제품 체험 가능
글로스튜디오는 서울 익선동에 있다. 지난 24일 오후 4시 방문한 이곳엔 남녀노소, 국적 불문 다양한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익선동은 수원 행궁동처럼 한옥과 옛날 주택을 개조해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인데, 글로스튜디오는 한눈에 봐도 익선동의 분위기와는 달랐다.
출입문부터 범상치 않았다. 글로 신제품 '글로 하이퍼 X2'의 아이리스 셔터 모습을 본뜬 동그란 형태였다. 아이리스 셔터는 이번 신제품에 적용된 신기술로, 먼지와 이물질로부터 기기를 보호하는 장치다. 카메라 셔터막과 비슷한 기능을 한다.
출입문과 이어진 길도 눈길을 끌었다. 벽에 붙어있는 주황색 조명이 점점 환해지는 구조였는데, 이는 전자담배 내부 인덕션 코일이 달궈지는 구조를 형상화한 것이라는 게 글로스튜디오 관계자 설명이다.
스튜디오 내부로 들어서자 분위기가 확 바뀌며 본격적인 체험이 시작됐다. 체험 콘셉트는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이었다. 나만의 공간, 나만의 색, 나만의 취향, 나만의 방식 등 총 4가지 체험 공간을 마련해 사용자의 취향을 알아가게끔 스튜디오를 꾸몄다.
가장 흥미로웠던 장소는 지하 1층 나만의 취향 코너였다. 글로 하이퍼 X2 전용 신제품 스틱 색상과 향을 재현한 체험존이었는데, 4가지 부스에선 각기 다른 음악이 재생됐다. 향을 맡으며 노래를 들어보고 본인의 취향에 가장 맞는 색상의 부스를 안내요원에게 말하면 음료 한 잔이 제공됐다.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을 통해 신제품의 특징과 장점을 느끼게 하는 취지다.
관련 체험을 마치면 관람객에겐 4개의 투명 퍼즐이 주어진다. 투명 퍼즐을 가지고 루프탑으로 올라가면 틴케이스를 무료 증정하는데, 루프탑으로 올라가는 과정도 흥미롭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올라가는 방법과 걸어서 올라가는 방법 중 하나를 택하면 되는데, 이는 기기의 '부스트 모드'와 '스탠다드 모드'를 나타낸 것이었다. 부스트 모드와 일반 모드가 분리된 것은 이번 신제품이 처음이다. 부스트 모드를 사용하면 15초 만에 가열된다.
루프탑에선 신제품을 실물로 볼 수 있었다. 크기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정도였다. 신분증을 제시하면 체험도 가능했다. BAT 관계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며 "스튜디오 디자인부터 음료까지 글로만의 감성을 담아냈다. 많은 분이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신제품은 27일 글로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전국 편의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가격은 4만원으로, 최근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중 가장 저렴하다. 그러나 전용 스틱인 '네오'를 기존 네오와는 호환할 수 없다. 신제품과 호환되는 네오는 4천800원으로, 기존 네오보다 300원 비싸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