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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사 제품의 기술력을 인정 받은 프리미엄 유기농 여성용품 까멜리아의 이지우 대표가 이제는 직접 쇼핑몰 운영을 시작,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기존 여성용품 시장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지난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은 프리미엄 유기농 여성용품 기업 까멜리아(대표·이지우)가 최근 자사 온라인몰 정식 판매를 시작하면서 튀르키예 현지에 5천만원 상당의 생리대를 지원,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까멜리아는 27년간 생리대 연구에 매진해 온 대한바이오팜(대표·최한나)과 손잡고 지난해 3월 탄생한 신생 기업이다. 기존 대기업 브랜드의 진입 장벽을 뚫기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 탓에 이지우 대표는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택해 고객과의 접촉을 시도했고, 이 선택은 적중했다. 처음 출시한 제품이 지난해 8월 목표량의 8천157%(4천78만8천500원)를 달성한 데 이어, 특허 기술을 접목한 두 번째 펀딩에서도 7천289%(3천644만9천원)를 기록하며 여성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두번연속 목표 초과… 정식판매
튀르키예 5천만원 상당 생리대도
작년 3월 설립… 용인에 물류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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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유기농 여성용품 기업 까멜리아의 이지우 대표가 용인에 위치한 물류창고에서 자사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이 같은 비결은 탁월한 흡수력과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꼽힌다. 특히 굴곡진 체형을 고려한 밀착형 디자인을 접목해 격한 움직임에도 새지 않는 기술력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까멜리아가 가장 중시하는 건 안전성이다. 생리대 제조 단계 중 압착 과정에서 흔히 사용되는 화학접착제를 과감히 버리고 열병합 방식을 도입했다. 이 경우 비용과 시간 면에서 생산성은 떨어지지만, 이 대표는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은 안전해야 한다는 유기농 원칙을 고수했고 이는 곧 까멜리아만의 차별화로 이어졌다.

또 습기가 많은 화장실에 자주 보관하는 점을 고려해 낱개로 밀봉 포장하는가 하면 마치 일반 화장품처럼 겉포장에 디자인을 가미하는 등 디테일까지 챙겼다. 서랍 속이 아닌 사무실 책상 위에도 올려둘 수 있도록 숨길 필요 없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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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유기농 여성용품 기업 까멜리아(대표·이지우)가 지난 16일 구호물품 지원차 튀르키예 대사관을 통해 현지에 생리대 6천개를 보냈다. /까멜리아 제공

까멜리아는 크라우드 펀딩의 반향을 이어받아 이제는 자사 온라인몰을 통해 지난 21일부터 정식 판매에 나섰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지진 피해로 고통받는 튀르키예 현지에 생리대 6천개 등 5천만원 상당의 위생용품을 전달했다. 아직 1년도 되지 않은 신생 기업 입장에서 이 같은 통 큰 결단이 쉽진 않았지만, 이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한 스스로의 각오라고 표현했다.

이 대표는 "뉴스를 보다가 문득 생리대야말로 현지 이재민들에게 꼭 필요한 구호물품이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대사관에 연락했다"며 "기부는 비단 넉넉할 때만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고통받는 현지 여성들에게 우리 제품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기업의 역할을 다하면서 고객들이 믿고 쓸 수 있는 브랜드로 정착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