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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일본 나고야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탑승수속 줄을 서고 있다. 2023.2.23 /연합뉴스
 

수원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김모(50)씨는 최근 직원 2명을 새로 채용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 2년 동안 근근이 월급을 주던 6명의 직원을 모두 내보내고 홀로 여행사를 지켜왔지만, 최근 코로나19 엔데믹이 뚜렷해지자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 일손이 부족해진 탓이다. 김씨는 다가오는 여름 휴가를 앞두고 예약이 급증할 것을 대비해 직원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입었던 여행업계가 모처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방역 규제가 완화돼 수년동안 억눌렸던 여행 심리가 폭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올 여름 휴가 시기엔 해외여행 수요가 더욱 늘어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국토교통부 항공포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 여객은 1천176만1천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방역이 한창이던 2021년과 비교하면 616.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2월에는 국제선 여객이 전월 대비 31.5% 증가한 405만명에 이르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400만명대를 기록했다.

 

고용시장도 직원 추가 채용 '열기'
전달 국제선여객 '전년보다 12배'
운임 할인 등 각종 프로모션도 활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26.1% 수준에 불과한 것이지만, 지난해 6월부터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만큼 올여름 휴가를 기점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설 연휴였던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닷새간 인천국제공항에서 국제선 항공기를 이용한 승객은 3만7천587명이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김씨는 "2021년 말부터 서서히 해외 여행 관련 방역 규제를 풀기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여전히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실제 효과가 1년 뒤에나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며 "이젠 코로나19가 위험하다는 인식이 전보다는 옅어져서 해외여행에 대한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는 것 같다.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해외여행객을 잡기 위한 여행업계의 프로모션도 활발해지고 있다. 에어서울은 4~7월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 국제선 편도 운임을 10만원대에 판매하는 얼리버드 이벤트를, 진에어는 다음 달 3일까지 필리핀 세부와 클락 노선 이용자를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도 발리, 하와이 등 허니문 여행객에 대한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신혼여행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