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달 경기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전용면적 84㎡ 기준)는 과천시에 있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4개월 연속이다. 서울과 인접한 '준강남' 입지에, 지난 1월 규제지역 해제 및 대출규제 완화 효과가 더해지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27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1월 도내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 단지는 전용면적 84㎡ 기준 '과천자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천 별양동에 들어선 과천자이는 과천주공6단지를 재건축한 곳으로 2021년 준공됐다. 가구 수가 2천29가구에 달하는 매머드급 단지다.

해당 단지는 지난달 5일 전용면적 84.93㎡ 8층이 16억1천500만원에 중개거래를 끼고 매매가 성사됐다. 동일 면적의 직전 거래 가격은 지난해 12월 15억9천500만원(28층)이었다. 한달 새 매매가가 2천만원 뛰었다. 


16억1500만원 매매 성사 '최고가'
성남 봇들마을 16억1천만원 2위
투기과열 규제 완화 등 영향 풀이

두 번째로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성남 분당구에서 나왔다. 한때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성남역 수혜단지 중 한 곳으로 거론됐던 '봇들마을8단지(2009년 준공)'이다. 해당 단지는 전용면적 84.5㎡ 4층이 16억1천만원에 매매됐다. 동일 면적의 이전 거래가는 지난해 10월 15억원(4층)으로, 1억1천만원 차이가 난다.

3위 역시 과천에 있었다. 원문동 소재 '과천위버필드(2021년 입주)'다. 과천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해당 단지는 지난달 12일 전용면적 84.98㎡ 8층이 16억원에 매매됐다.

전달인 12월엔 동일 면적 22층이 15억5천만원에 거래돼, 12월 최고가 아파트 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전달과 비교하면 매매가가 5천만원 오른 것이다.

전용면적 84㎡ 기준 톱3에 오른 과천, 성남 분당 아파트 거래 가격이 15억원을 넘겼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간 불가능했던 투기과열지구 내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이 지난해 12월 가능해진 데다 올 1월 과천, 성남 분당·수정, 하남, 광명 4곳이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 점과 맞물려 있어서다. 과천, 성남 분당 등에 적용되던 여러 규제가 완화된 점 등이 이 같은 결과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