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제104주년 3·1절을 맞아 "과거를 기억하며 '기회의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1일 오전 9시30분 수원 팔달산에 위치한 3·1 독립운동 기념탑을 참배하고 옛 도지사 공관인 '도담소'에서 3·1절 기념행사를 열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104년 전 거리마다 외쳤던 '대한독립 만세'의 함성이 온 겨레의 염원이 돼 결실을 맺은 것처럼 '기회수도 경기'의 변화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가겠다"고 강조했다.
'3대 헌신' 오희옥 지사 건강 기원
선감학원 국가폭력 강조·위로도
미래로 나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잊지 말아야 할 '역사'가 있으며 이 같은 역사는 '미래를 향한 나침반'이라고 했다. 역사를 기억해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김 지사는 "자유, 평등과 민주주의라는 그 뜻이 퍼져나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그 결실을 바탕으로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부단히 만들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희옥 애국지사, 강제징용 피해자인 김성주 할머니, 선감학원 피해자를 언급하며 감사와 존경, 지지와 연대, 지원과 치유를 전했다.
이어 "오희옥 애국지사님은 의병장으로 활약하신 할아버지부터 삼대에 걸쳐 헌신한 '독립운동 명문가'의 일원이다. 건강 때문에 용인 자택을 떠나 중앙보훈병원에 계신 지 5년이 됐는데, 늘 고향을 그리워하신다고 한다. 현재 용인 '독립운동전시관'에서 지사님의 생가와 유물을 전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오희옥 애국지사의 건강을 기원했다.
김성주 할머니는 일본인 교장에게 속아 초등학교 졸업 후 '미쓰비시 중공업'에 끌려간 강제징용 피해자다. 김 지사는 "김성주 할머니의 평생소원은 미쓰비시 측의 제대로 된 사과와 배상이다. 하루빨리 할머니 소원이 이뤄지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는 어린 시절 선감학원에 수용됐던 피해자를 얘기하며 선감학원이 참혹한 국가의 폭력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저는 경기도지사로서 피해자분들께 진심 어린 사과를 드렸다. 비록 과거의 일이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가 풀어야 할 일이라 믿기 때문"이라며 "경기도는 선감학원 피해자분들께 500만원의 위로금과 매달 20만원 생활지원금을 드리고 있다. 일제강점기로부터 이어진 선감학원 피해자 여러분들이 조금이라도 위로받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원상공회의소도 경제계를 대표해 수원컨벤션센터 열린광장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고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자는 취지에서 '독도는 우리 땅' 플래시몹 퍼포먼스 등 수원시민과 함께하는 체험형 문화행사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재옥 수원상공회의소 회장,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김기정 수원특례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수원지역 기업인, 시민 등 200여명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서승택·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