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0201000072400002071.jpg
1일 오전 수원 도담소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3.3.1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자녀 학교폭력 문제로 낙마한 정순신 전 국가수사본부장 사태, 이태원 참사 등을 거론하며 '책임 없는 정부'라고 직격한 데 이어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서도 '기미독립선언서'를 읽어보라며 역사 인식에도 날을 세우면서다.

김 지사는 2일 자신의 SNS에 3장의 사진을 올리며 "그리스는 했는데 우리는 왜?"라는 글을 올렸다.

그리스 열차 충돌 사고로 최소 40명이 사망하면서 그리스 교통장관이 사임했다는 뉴스, 이태원 참사 한 달 국가도 책임도 없다는 뉴스, 정순신 인사검증 논란에도 관련 기관들은 책임이 없다고 한 뉴스 사진을 올린 것인데 그리스 정부와 비교해 한국 정부는 '무책임'하다는 것을 돌려 꼬집은 셈이다.

尹 정부 '인사검증 실패' 날 세워
"그리스는 장관 사임" 무책임 지적

최근 불거진 '정순신 사태'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김 지사는 이날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유쾌한 반란' 특강에서도 "최근 경찰 간부직에 지명됐다가 취소가 된 검찰 간부 자녀 얘기를 보셨을 것이다. 이러한 '아빠찬스', '엄마찬스'인 이번 일을 보면서 답답함을 넘어 화가 나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또 "이번에 (논란이 된) 학교폭력 가해 청년은 명문대에 입학하는 반면 피해자는 결국 학업을 중단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며 기득권이 기회를 독차지하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계층에 있는 이들에 기회는 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김 지사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적인 면에서 각을 세우며 경기도는 다르다는 차별성을 강화해 왔다. 게다가 지난 1일 3·1절 기념사를 두고도 일본을 협력 파트너로 삼는 데는 진솔한 사과와 책임이 먼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관련기사 3면(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쏘아올린 '기미독립선언서'… 윤석열 대통령 3·1절 기념사 비판)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