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다 버린 캐리어가 당근마켓에?'
화성시 동탄에 사는 A(43)씨는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물품을 검색하다 화들짝 놀랐다. 며칠 전 자신이 아파트 재활용 분리수거하는 날에 버린 여행용 가방(캐리어)이 중고제품으로 올라와서였다. A씨는 대형 생활 폐기물인 캐리어를 버리려고 인근 주민센터에서 폐기물 스티커(2천원)까지 붙여서 버렸는데, 당근마켓에 올라온 캐리어는 스티커만 떼어진 채, 곰돌이 모양의 '네임택'과 함께 그 모습 그대로였다. 판매자는 A씨의 캐리어뿐 아니라 150여 가지의 물품을 중고로 내놓고 있었다.
내다버린 여행가방 중고제품 올라와
기타 구매하려고 봤더니 깨져있기도
'이웃간신뢰' 이미지 '리셀' 전락 우려
"플랫폼 운영방안 위배… 제재 가능성"
기타 구매하려고 봤더니 깨져있기도
'이웃간신뢰' 이미지 '리셀' 전락 우려
"플랫폼 운영방안 위배… 제재 가능성"
당근마켓에 절도한 자전거가 중고거래 대상으로 올라온 것도 모자라 최근 폐기물로 버려진 제품까지 버젓이 등장해 논란이다.
A씨는 지역민들이 모인 네이버의 한 카페에서 '당근 거래할 때 조심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보고 자신만 겪은 일이 아님을 깨달았다. 내용도 판박이였다. 지난 24일 카페에 올라온 글 본문에는 '재활용품장에 버린 물건 당근(마켓)에 무더기로 팔고 있다. 너무 어이가 없다'고 적혀 있었다. 동네 주민으로 추정되는 이의 댓글에는 '남편이 기타 사러 갔었는데, 밑 부분이 깨져 있어 다시 가져가라고 했다'며 동일인의 소행인 것을 의심했다.
당근마켓은 지난 2015년 '이웃 간 신뢰'를 핵심 가치로 표방하며 출범한 이래 전국구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최근 훔친 자전거와 대형마트 판매 제품이 '리셀'(되팔기)로 올라오는 등 소비자들이 믿고,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란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 모양새다. 지난해 7월 인천에서는 이웃의 자전거 7대를 훔친 절도범이 당근마켓에 그 자전거를 중고물품으로 올려 판매를 시도하는 일도 있었다.
당근마켓은 플랫폼의 운영 방향과 정책에 위배되는 행위에 대해 제재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당근마켓 측은 "누군가 버린 물건을 주워 판매하는 행위는 당근마켓의 운영 방향에 위배되는 행위로 간주돼 제재될 수 있다"고 했다. 구체적인 제재 방향에 대해선 "게시글이 미노출되며, 반복될 경우 서비스 이용 제재 기간을 늘려가는 형태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지역민들이 모인 네이버의 한 카페에서 '당근 거래할 때 조심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보고 자신만 겪은 일이 아님을 깨달았다. 내용도 판박이였다. 지난 24일 카페에 올라온 글 본문에는 '재활용품장에 버린 물건 당근(마켓)에 무더기로 팔고 있다. 너무 어이가 없다'고 적혀 있었다. 동네 주민으로 추정되는 이의 댓글에는 '남편이 기타 사러 갔었는데, 밑 부분이 깨져 있어 다시 가져가라고 했다'며 동일인의 소행인 것을 의심했다.
당근마켓은 지난 2015년 '이웃 간 신뢰'를 핵심 가치로 표방하며 출범한 이래 전국구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최근 훔친 자전거와 대형마트 판매 제품이 '리셀'(되팔기)로 올라오는 등 소비자들이 믿고,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란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 모양새다. 지난해 7월 인천에서는 이웃의 자전거 7대를 훔친 절도범이 당근마켓에 그 자전거를 중고물품으로 올려 판매를 시도하는 일도 있었다.
당근마켓은 플랫폼의 운영 방향과 정책에 위배되는 행위에 대해 제재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당근마켓 측은 "누군가 버린 물건을 주워 판매하는 행위는 당근마켓의 운영 방향에 위배되는 행위로 간주돼 제재될 수 있다"고 했다. 구체적인 제재 방향에 대해선 "게시글이 미노출되며, 반복될 경우 서비스 이용 제재 기간을 늘려가는 형태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