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그를 인천의 참 지도자로 사랑하며 그리워하는 이유는 수많은 치적보다 사람 냄새나는 소탈함과 사리사욕을 멀리한 인천 사랑 때문일 것입니다."
고(故) 최기선(1945~2018) 전 인천시장 추모위원장인 박영복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은 지난 4일 오전 경기 김포시 통진읍 최 전 시장 묘역에서 열린 5주기 추모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은 2018년 3월4일 최기선 전 시장의 영결식이 열린 지 5년째 되는 날이다. 당시 최 전 시장 영결식은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시민장으로 치러졌다.
박영복 "사람 냄새나는 소탈함"
'인천공항 명명' YS와 담판 소개
최기선 전 시장은 1979년 신민당 김영삼 총재 공보비서로 정계에 입문해 1993년 제7대 인천직할시장으로 임명됐다. 이어 초대(1995년), 2대(1998년) 민선 인천시장을 역임했다.
최기선 전 시장은 경기도 강화, 옹진, 김포 검단면을 인천으로 편입해 인천의 외연을 크게 넓히는 데 공헌했다. 송도신도시 매립, 인천대·인천전문대 시립화에도 기여했다. 2012년엔 송영길 당시 인천시장과 함께 GCF(녹색기후기금) 사무국의 인천 송도 유치를 위한 '범시민 지원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아 활동했고, 유치에 성공했다. 인천 발전의 큰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영복 전 부시장은 첫 추도사를 낭독하면서 최기선 전 시장을 '뚝심의 담판자'로 회상했다. 인천이 항만과 공항을 품은 동북아 거점 도시라는 정체성을 공고히 할 수 있었던 건 최기선 전 시장의 뚝심이 이뤄낸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박영복 전 부시장은 최기선 시장이 인천공항의 명칭을 확정하기 위해 김영삼 전 대통령과 벌인 담판을 소개하기도 했다.
박 전 부시장은 "지금도 그(최 전 시장)를 잘 아는 공무원들이 가장 많이 회자하는 말은 '모든 일은 자네들 판단대로 하고 막히는 것이 있으면 들고 오라'였다"며 "인천공항 이름으로 당시 세종공항, 영종국제공항, 인천공항 등 의견이 분분할 때 인천공항을 주장하며 YS와 담판을 했던 그의 뚝심을 당시 공무원들이 증언하고 있다"고 했다.
윤관석(민·인천 남동구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은 최기선 전 시장의 기개와 돌파력을 본받아 정치에 임하겠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최기선 전 시장과 보성고등학교 동문이다.
그는 추도사에서 "정치한 지 짧지 않은 시간을 보냈지만, 요즘 들어 정치하는 게 더 복잡하고 어려워서 나라 걱정이 많다"며 "최 전 시장이 보여주신 기개와 담대한 돌파력이 그리운 시간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추도사에서 "정치한 지 짧지 않은 시간을 보냈지만, 요즘 들어 정치하는 게 더 복잡하고 어려워서 나라 걱정이 많다"며 "최 전 시장이 보여주신 기개와 담대한 돌파력이 그리운 시간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한평생 '청빈' 재단 설립 추진도
추모식은 최기선 전 시장 약력 소개와 추도사, 참배 순서로 이뤄졌다. 추모식에는 박영복 전 부시장과 윤관석 위원장을 비롯해 유필우 전 국회의원(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이강호 전 남동구청장, 박노욱 사단법인 수와진의사랑더하기 대표이사, 박창화 인천대 도시공학과 명예교수 등 각계 주요 인사와 최 전 시장 친지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최기선 전 시장 추모위원회 구성 인사들은 최기선 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최 전 시장이 인천시를 이끌었던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최 전 시장 전 비서였던 박노욱 대표이사는 "사회적 약자를 향한 관심이 컸고 한평생 청빈한 삶을 살았던 최기선 시장의 뜻을 이어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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