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3·8 전당대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한 후보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전당대회 투표가 이틀 만에 47.5%를 돌파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면서 막바지 당심을 잡기 위한 수 싸움과 표심을 결집 시키려는 기세 싸움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4일 시작된 전당대회 모바일투표가 이날 오후 5시 기준 83만7천236명의 유권자 가운데 39만7천805명이 투표에 참여, 투표율 47.51%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투표율로, 이준석 전 대표가 당선한 지난 전대(45.36%) 투표율을 뛰어넘은 수치다.
김기현 "네거티브 당심 폭발한것"
안철수 "당내 행태 침묵 당원 분노"
천하람 "윤핵관들 주인행세 심판"
황교안 "김, 나라 위한다면 사퇴를"
3·8 전대가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면서 당권을 향한 걸음을 재촉하는 전대 주자들 간 신경전도 불꽃을 튀기고 있다. 각 후보들은 높은 투표율이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으며 상대 후보를 견제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YPT 청년정책 콘테스트' 이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더불어민주당과 합작이라도 한 것처럼 전당대회를 진흙탕으로 만들거나 네거티브로 일관한 데 대한 당원들의 당심이 폭발한 것이라 본다"며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당연히 김기현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도 "투표 첫날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높은 투표율의 원동력은 우리 당이 내부 분란을 이제 끝내고 안정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일치 단합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라는 당원들의 강력한 의지"라며 "민주당 2중대나 할 언행을 반복하면서 당내 분열을 획책하는 세력으로부터 당과 대통령을 지키려면 반드시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안철수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내 행태에 침묵하고 있던 다수 당원의 분노가 드러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 의원은 "당원들의 속마음이 모인 집단지성이 투표로 드러났다"며 "대통령실과 몇몇 사람이 당과 당원을 존중하지 않고 수직적 관계로 만들려고 한다. 당원들이 모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승리는 대통령과 몇몇 사람의 힘만으로 된 것이 아니다. 왜 대선에 공이 있는 사람을 적으로 몰아치고 있느냐"며 "당 외연 확장의 상징들을 적대시하는 것은 정치적인 도의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총선 승리에도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천하람 후보는 "국민의힘의 개혁을 바라는 젊은 세대 그리고 지금까지 윤핵관들이 마치 국민의힘이 자기들 것인 양 가짜 주인행세 할 때의 심판투표라고 본다. 천하람 태풍이라고 말씀드린다"고 했고, 전날 '청렴과 정직'을 앞세워 자신을 선택해달라고 했던 황교안 후보는 이날도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차익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나라와 당과 대통령을 위한다면 즉시 사퇴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