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천신만고 끝에 이뤄낸 정권교체라는 기적이 빛바래 가는 상황이었다. 비대위원장직이 피할 수 없는 험한 자리이기 때문에 독배를 받겠다고 했다"고 6개월 전 당내 상황을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악화되는 경제지표 볼때 괴로워
다수의석 민주 횡포 못막아 야속
지난해 9월 당시는 이준석 전 대표가 '주호영 비대위'에 대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되면서 당이 초유의 사태에 직면한 상황이었다.
정 위원장은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삼고초려' 끝에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고, 취임 후에는 지지층 결집과 당 조직 정비는 물론 거대 야당을 상대로 한 여론전을 총지휘하는 대야 투쟁 선봉에 섰다.
정 위원장은 "집권 여당을 안정시키겠다. 윤석열 정부의 발진을 제대로 뒷받침하겠다. 그 약속을 지키려고 부족한 사람이 하루하루 안간힘을 썼다"며 "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는 밤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악화되는 경제지표를 볼 때마다 마음이 괴로웠고, 다수의석을 앞세워 힘자랑하는 민주당의 입법 횡포를 막는 데 역부족인 현실이 참으로 야속했다"며 "1987년 체제 이후 이렇게 막가파식으로 의회를 운영한 제1야당이 있었을까"라고 야당을 향한 비판도 내놨다.
이어 "어려운 난제들을 다음 지도부에 넘기면서, 마음이 너무나 무겁다"며 "비상대책위원장직 수행으로 소홀했던 제 고향 주민들을 더 많이 찾아뵙고 인사드릴 생각"이라고 적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