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일상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지만, 다수의 시각장애인들에겐 그렇지 않다. 장애를 이유로 스마트폰이 가져다주는 각종 편리함에서 소외되는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저시력 시각장애인들도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저시력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각 보조 솔루션 '릴루미노'를 개발했는데, 최근 정식 보급을 앞두고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 등에 무상으로 시범 보급했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릴루미노는 '빛을 다시 돌려주다'라는 뜻의 라틴어다. 저시력 시각장애인의 잔존 시력을 활용해 사물의 인식률을 높여 스마트폰을 보다 잘 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안경 타입 웨어러블 기기인 릴루미노 글래스에 장착된 카메라로 스마트폰 이미지를 인식하면, 스마트폰에 설치된 릴루미노 앱이 사물 인식률을 높이는 형태로 변환한다. 사용자는 인식률이 개선된 화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스마트폰 외 일상 속 여러 사물을 인식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해당 기술은 지난 2016년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과제로 채택된 기술이다. 2017년에 삼성전자 기어 VR을 활용한 릴루미노 앱이 개발됐고 이듬해인 2018년 안경 형태의 글래스 기기가 만들어졌다. 이후 수년간 착용감을 개선하고 피로도를 줄이는 등 편의성을 높여왔다. 삼성전자는 더 작고 가벼운 글래스를 개발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강화하고 추가 기능도 연구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정옥동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장은 "시각 장애인들이 릴루미노 글래스를 착용하자 또렷하게 글씨를 보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시각 장애인의 정보 접근성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