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성수기인 3월이 시작됐지만 경기도 분양 시장엔 한파가 여전하다. 규제 완화 여파로 거래는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2월17일자 9면 보도=경기 매매가 내렸지만… 거래량 회복세) 건설 경기 침체에 분양 물량이 감소한 데다, 그나마 이뤄진 민간 아파트 청약에서도 대거 미달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3월 경기도에서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민간 아파트 단지는 2곳에 불과하다. 전년 동월(11곳) 대비 81.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분양 공포에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 물량을 줄인 여파다. 3월이 20일 이상 남았지만 2월 분양도 3건에 그쳤던 만큼, 물량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민간 아파트 입주자 공고 2곳 불과
건설사 새 물량 줄어든 여파 분석
경기도내 신규 분양이 대폭 줄어든 가운데, 3월 첫 분양은 평택에서 진행됐다. A사가 평택 화양지구에 공급하는 B아파트다. 최고 31층, 14개 동, 1천571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지난 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7일 1순위, 8일 2순위 순으로 분양을 진행 중이다.
특별공급 청약 성적은 저조한 편이었다. 819가구 모집에 23명만이 청약통장을 썼다. 모든 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이어 진행된 1순위 청약 1천548가구(특별공급 미달 포함) 모집엔 단 80명만이 지원했다.
워낙 대규모로 미달된 만큼 2순위 청약에서도 이를 채우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분양가는 직전 화양지구에 분양한 C아파트보다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됐지만, 화양지구에 아직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후 다른 곳에서 이뤄질 민간 분양에서도 분위기가 반전될지는 미지수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3월 경기도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72.7로 기준금리 동결,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 여파 등으로 2월(66.7) 대비 6p 올랐다. 그러나 이런 기류가 분양 시장에 당장 반영되기는 힘들 것이란 게 주산연 설명이다.
권영선 주산연 연구위원은 "규제는 더 이상 풀 게 없을 정도여서 주택 사업자들의 여건이 개선됐지만 당장 3월엔 눈에 띄는 변화를 체감하기 힘들 것"이라며 "시장이 좋아야 분양 시장도 분위기가 바뀔 수 있는데 현재 시장은 좋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