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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준 LH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10일 경기남부지역본부 사옥에서 진행한 비전선포식에서 2032년까지 실현할 8대 경영 목표를 제시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3.10 /LH 제공

층간소음, 벽간소음 문제는 어느덧 큰 사회적 문제가 됐다. 최근 수원에선 벽간소음으로 갈등을 빚던 끝에 이웃을 살해하는 참극이 벌어지기까지 했다. 건설업계에선 이같은 소음 문제를 새로운 건설 기술 등으로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현대건설이 이달 초 용인에 층간소음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시설인 H 사일런트 랩을 조성한 점도 이 때문이다. 국민 주거 정책의 최일선에 있는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역시 층간소음 문제 개선이 올해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올해 초 시무식을 LH와 함께 개최하면서 층간소음 문제 해소를 당부하기도 했다.

사회적 문제로 거듭난 층간소음·벽간소음 문제
LH, 해결위해 올해부터 모든 조성 주택에 소음 저감 설계
연 8만가구 조성… 비전선포식에서 발표


이런 점과 맞물려 LH는 올해부터 LH가 공급하는 모든 주택에 층간소음 저감 설계 3등급을 전면 적용하는 한편, 2025년까지 저감 설계 1등급을 도입한다.

LH는 10일 경기남부지역본부 사옥에서 비전선포식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선포식에선 새롭게 수립한 LH의 비전과 주요 사업의 추진 방향이 제시됐다. 새로운 LH 비전은 '살고 싶은 집고 도시로 국민의 희망을 가꾸는 기업'이다. 국민 관점에서 집과 도시를 만드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2032년까지 실현할 8대 경영 목표를 수립했는데, 그 중 하나가 층간소음 없는 고품질 주택을 80만가구 공급하는 것이다. 연 평균 8만가구씩을 공급하겠다는 얘기다. 층간소음 문제가 없는 주택을 만들기 위해 민간과도 적극 협력해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분양주택과 임대주택 구분 없이 수준 높은 마감재를 적용하고 튼튼한 '장수명' 주택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LH는 올해 사장 직속으로 국민주거혁신실을 만들었다. 이곳을 중심으로 층간소음과 주택 품질 등에 대해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체계적으로 실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LH는 주거복지 200만가구 제공, 스마트시티 250㎢ 조성, 온실가스 288만t 감축, 대국민서비스 100% 디지털 전환, 부채비율 200% 이하 달성, 공정·청렴·고객만족도 제고, 균형발전 성장거점 조성을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이 중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민간보다도 빠르게 올해부터 제로 에너지 주택을 전면 도입하는 한편 고성능 주택 단열재로 제로 에너지 주택 등급을 점진적으로 높여 주택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원희룡 장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선포식이 LH가 국민의 희망을 만드는 '국민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소중한 기회이자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한준 LH 사장은 "이번 선포식은 LH의 새 출발과 앞으로 10년 이후 변화할 모습을 알리는 자리"라며 "오늘 발표한 국민 중심의 비전과 경영 목표를 적극 실천해 LH가 국민의 희망을 가꾸는 공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