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경기도지사(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초대 비서실장인 전형수씨의 극단적 선택으로 경기도가 충격에 휩싸였다.
성남에서 맺어진 이재명 대표와의 인연이 경기도로 이어져 도에서도 김동연 지사 취임 이후까지 핵심 역할을 맡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5명의 이재명 대표 주변인 사망자 중 전씨는 유일하게 경기도에서 직접 일한 고위 공직자 출신이어서, 이를 받아들이는 공직자들의 체감이 다른 상황이다.
비서실장 출신… GH 사장 직대도
김동연 취임후도 역할… 공직 충격
지난 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전씨는 이 대표를 가까이서 보좌한 대표적 측근이다. 1978년 공직에 입문해 40년 넘게 근무했다.
평범했던 그의 공직생활은 이 대표를 만나면서 달라졌다. 2013년에 처음 성남시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이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고, 이 대표가 도지사로 당선된 2018년에는 경기도로 자리를 옮겨 당시 이 지사의 초대 비서실장으로 근무했다.
이후에는 2019년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임명되는 영전을 했다. 이후 GH의 경영 공백이 있자, 사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김동연 지사의 취임 이후에도 직무를 지속하다, 지난해 12월이 돼서야 GH에서 퇴직했다. 전씨는 퇴임 후에도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모친상 조문' 등과 관련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또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도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전씨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검찰수사 압박 때문"이란 입장을 냈지만,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지난해 12월 성남FC 사건 관련 한차례 조사를 진행한 뒤 별도 조사나 출석요구가 없었으며 그 외 검찰청에서도 조사나 출석요구는 없었다"고 밝혔다.
전씨가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긴 유서에 이 대표를 언급하며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하지 않냐"는 취지의 글을 남긴 것도 논란을 확산시키고 있다. 전씨의 장례식장에선 '유족 조문거부' 논란을 겪기도 했다. 전씨 장례는 11일 오전 8시 발인됐다. → 관련기사 4면(측근 또 사망에 이재명 리더십 '흔들'… 인적 쇄신으로 이어지나)
/김준석·명종원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