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에 취약한 전통시장 '아케이드'(아치형 지붕)를 불에 잘 타지 않는 소재로 설치하도록 규정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허종식 의원(민·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법안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의 일환으로 아케이드와 안전시설물을 설치할 때 불에 잘 타지 않는 자재를 사용하는 등 화재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또 이 같은 시설을 설치할 때 관할 소방본부장이나 소방서장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시장에 아케이드가 설치된 인천지역 전통시장은 총 26곳이다. 이 가운데 80.8%(21곳)에 달하는 전통시장이 불이 잘 붙는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아케이드(3월7일자 6면 보도=전통시장 덮은 가연성 지붕 아케이드 '시한폭탄')가 설치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카보네이트 발화점은 지난해 큰불이 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 터널에 쓰인 폴리메타크릴산메틸 등 여느 플라스틱보다 높긴 하지만, 가연성 재질이라 화재에 취약한 것은 마찬가지다. 지난 4일 화재로 큰 피해를 본 인천 동구 현대시장도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아케이드를 사용했다.

허 의원은 "전통시장 아케이드를 불에 잘 타지 않는 재질로 설치하고 지자체와 소방당국의 역할을 강화해 더 이상의 전통시장 화재를 막고자 한다"며 "동구 현대시장과 같은 안타까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