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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용인시 남사읍 일대. 2023.3.15 /김명년기자 kmn@kyeongin.com
 

부동산 하락기에도 개발 호재의 파급력은 상당했다. 정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발표 이후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낙점된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일대 아파트 매수 문의가 계속되는 등 관련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도체 클러스터 수혜지역 관심
실거래가 앱 검색 1위 오르기도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 계획 발표 이후 남사읍과 화성 동탄신도시 부동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알려진 남사읍 일대에선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가 개발 호재 수혜지로 거론되고 있다. 이곳은 남사읍에서 비교적 신축으로 꼽히고 7천여가구에 달하는 대규모단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일에만 해도 해당 단지의 전용 84.66㎡ 주택은 3억3천500만원에 매매됐지만, 현재 전용 84㎡ 기준 최고 호가는 6억원에 달한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아파트 실거래가 앱 '호갱노노'에선 이곳 5·6단지가 실시간 검색어 1, 2위에 나란히 오르기도 했다.

남사읍 일대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정부 발표 이후 매수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 수시로 전화가 온다"며 "전용 84㎡ 실거래가가 3억5천만원 수준이었는데, 호가가 적어도 4억원 이상으로 올랐다. 집을 내놨던 매도인들은 조금 더 분위기를 지켜보겠다며 매물을 거두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위상 달라질 것…" 동탄도 주목
일부는 매물 거두고 관망 모드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주축인 화성 동탄신도시에도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지난 15일 분양 일정을 마친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 A56블록'이 급부상한 점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해당 단지는 동탄2신도시에 43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과 맞물려, 청약 성적은 좋지 않았다. 특별공급에선 단 2명만이 신청했고 1순위 청약에서도 10개 타입 중 4개 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2순위 청약에서도 4개 타입 중 3개 타입에서 배수를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정부 발표 이후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개발호재 영향을 받을 단지", "몇 년 후엔 위상이 달라질 곳" 등 전에 없던 평이 나오는 중이다.

동탄신도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용인 남사뿐 아니라 동탄, 오산 집주인들이 환호하고 있다. 특히 동탄은 규제 완화 이후 급매물이 사라지고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곳들이 더러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발표로) 분위기가 전보다도 나아졌지만 아직 매수 문의가 늘거나 추격매수가 이어지는 등 즉각적인 반응까지 나타나진 않았다. 아직은 지켜보자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날 국가산업단지 사업예정지와 그 인근인 용인시 남사읍 58.46㎢와 이동읍 71.02㎢ 등 총 129.48㎢를 이달 20일부터 2026년 3월 19일까지 3년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공고했다.

/윤혜경·신현정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