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의 공항개발계획에 담긴 '경기남부 민간공항건설'이 앞으로 불어날 경기 남부지역 반도체 수출 물량을 책임지는 대안이 될지 주목된다. 앞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용인, 화성, 평택, 이천 등 경기 남부에서 '메가'급으로 양산될 반도체 물량의 해외유통 거점 역할을 할 지방공항 신설 목소리가 커지면서다.
메가 클러스터 조성 물량 증가
남부 국제공항 없어 대안 필요
정부 "지자체간 이견" 소극적
국토부는 지난 2021년 9월 발표한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을 통해 "장래 항공수요 추이, 주변 개발계획 변경 등을 감안해 경기남부 민간공항 건설 등 필요한 시설 확충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강구"하겠다는 지방공항 추가 개발방향을 밝혔다.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이 위치한 경기 남부에 추가 공장 조성이 이어지고 최근엔 정부가 용인 남사읍에 710만㎡에 달하는 세계 최대 시스템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까지 내놓았다.
이미 '세계 최대' 타이틀을 달고 평택 고덕지구에 제4공장을 조성 중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289만㎡)의 2배를 훌쩍 넘는 데다 이천에 공장을 둔 SK하이닉스가 120조원을 들여 올해 착공에 나선 용인 원삼면 반도체 클러스터(415만㎡)보다도 300만여 ㎡나 큰 규모다.
경기 남부에서 양산돼 해외로 실어 날라야 할 반도체 수출물량이 그만큼 증가할 예정인 셈이다. 반도체 수출물량은 대부분 선박이 아닌 항공기로 해외에 보내진다. 실제 삼성전자는 기흥·화성·평택캠퍼스의 반도체 제품 전량을 온양캠퍼스에서의 패키징 작업을 거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외로 수출한다.
하지만 정작 경기 남부지역엔 이렇게 급증할 반도체 수출물량을 유통할 국제공항이 없다.
인천공항보다 가까운 청주국제공항은 활주로 연장이 최대형(110t급) 화물전용기 이륙이 어려울 만큼 짧고, 화물터미널 연간 처리용량도 5천t 규모(인천공항 4단계 사업완료 시 630만t)에 그쳐 현재 단 하나의 반도체도 청주공항을 거쳐 수출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국토부가 경기남부 민간공항 등 지방공항 추가개발에 속도를 내 향후 반도체 수출물량을 책임질 대안을 사전에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정윤 아주대 연구교수(교통시스템공학 전공)는 "물류에서 운송비 절감은 생명과도 같아 경기 남부에 민간국제공항이 신설되면 수출이익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화물전용기의 경우 여객노선과 관계없이 운행돼 인천공항이 아닌 지방공항에서도 얼마든지 취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토부는 이와 관련한 경기도 내 일부 지자체 간 이견만을 이유로 들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경기남부 민간공항 관련해선 6차 종합계획에서 밝혔듯이 해당 지자체 간 협의 상황 등 여건을 고려해 추가 검토한다는 것일 뿐 현재 아무것도 진행 중인 게 없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국토부가 경기남부 민간공항 등 지방공항 추가개발에 속도를 내 향후 반도체 수출물량을 책임질 대안을 사전에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정윤 아주대 연구교수(교통시스템공학 전공)는 "물류에서 운송비 절감은 생명과도 같아 경기 남부에 민간국제공항이 신설되면 수출이익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화물전용기의 경우 여객노선과 관계없이 운행돼 인천공항이 아닌 지방공항에서도 얼마든지 취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토부는 이와 관련한 경기도 내 일부 지자체 간 이견만을 이유로 들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경기남부 민간공항 관련해선 6차 종합계획에서 밝혔듯이 해당 지자체 간 협의 상황 등 여건을 고려해 추가 검토한다는 것일 뿐 현재 아무것도 진행 중인 게 없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