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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고덕자이 센트로' 조감도. /GS건설 제공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개발 영향이 용인 남사, 화성 동탄에 이어 평택 고덕까지 미치는 모습이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미분양이 속출하자 경기도내 신규 아파트 분양이 줄어든 상황 속,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중심지 중 한 곳인 평택 고덕에서 분양에 들어서는 단지가 등장했다.

17일 GS·태영건설 컨소시엄은 이날부터 '고덕자이 센트로'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지난해 11월 '평택 고덕 국제도신도시 A-55 대광로제비앙 모아엘가' 이후 약 4개월여만에 평택 고덕에서 진행되는 신규 분양이다. 정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계획 발표 하루 뒤인 지난 16일에 입주자 모집 공고를 냈는데, 이런 '반도체 개발 호재'가 분양 일정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해석마저 나오고 있다.

부동산 냉각기에 '반도체 호재'로 들썩이는 시장
클러스터 한 축인 고덕에서도 분양 일정 착수
견본주택 연지 하루만에 2천명 넘게 방문


평택시 고덕동에 조성되는 해당 단지는 평택도시공사가 시행을, GS·태영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는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게 특징이며 최고 25층, 7개 동, 569가구 규모다. 모든 가구가 전용 84㎡로만 구성되며 최고가 기준 분양가는 4억9천524만~4억9천577만원이다.

공공분양인 만큼 특별공급 물량이 85%로 비중이 높다. 일반분양분은 89가구로, 모집공고일 기준 1년 이상 평택시 거주자에게 30%가 우선 공급된다. 평택시 외 경기도 지역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자에겐 20%가 공급된다. 나머지 50%는 전국 거주자에게 배정된다.

시공사에선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생산 기지 중 한 축이 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통근이 용이하다는 점을 앞세웠다. 첨단 복합 산업단지로 조성 중인 평택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출·퇴근도 수월한 입지라는 게 시공사 설명이다.

정부가 지난 15일 용인, 화성, 평택, 이천 등에 걸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발표하자, 용인 남사·화성 동탄 등의 부동산 시장이 들썩였다. 주축 중 한 곳인 평택 고덕도 마찬가지인 모습이라, 실제 분양 실적이 어떨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날 아파트 실거래가 앱 '호갱노노'에선 이 단지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예비청약자 사이에선 "반도체 클러스터 들어오고 발전하면 입주 시 가격은 두 배 이상 뛸 것" "어쨌든 미분양은 되지 않을 것"이란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오프라인에서의 관심도 뜨거웠다. 고덕자이 센트로 분양 관계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별도의 예약없이 견본주택을 방문할 수 있는데, 하루만에 2천여명 가량 방문했다. 주말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