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국민들의 자존감을 지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비공개회담에서 독도와 위안부 문제 언급에 대해 일본 정부가 우리 정부와 다르게 설명했음에도 우리 정부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자 '외교참사'라며 규탄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19일 이 문제에 대한 박진 외교부 장관의 '정상회담 내용을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답변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맞받아 따지지 않고 침묵으로 넘겼다는 말인가. 왜 당당하게 따지고 항의하지 않았는지 말을 해보라"면서 "이런 외교참사를 초래하고도 역사적 결단이라며 방일외교 성과를 홍보하고 있으니 참 뻔뻔한 대통령이고 정부다"라고 몰아쳤다.

김민석 의원도 같은 문제에 대해 '의제'가 아니라 상대가 일방적으로 언급했을 것을 유추하며 "일본 측이 나쁜 맘을 먹으면 예정에 없이 훅 치고 들어와 언급했는데, 윤 대통령이 어물어물했다면? 그것이 최악의 상황"이라며 "이런 경우 공식적으로 의심을 풀지 못하면 자백에 해당한다"고 비꼬았다. 


대통령 맞받아 치지않고 침묵했나
"역사적 결단"… 성과 홍보 '뻔뻔'
'지소미아 회복' 자존감 내다팔아

정부가 외교 성과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반박이 이어졌다.

이원욱(화성을)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의 게이오 대학 연설이 일본의 조선에 대한 식민지배를 정당화한 인물에 기반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1904년 오카쿠라 덴신의 저서 '일본의 각성'에는 '조선의 시조 단군은 일본 시조의 아들이고, 조선의 땅이 3~8세기에 이르는 동안 일본의 지배하에 있었다.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로 재지배한다는 것은 침략이 아니라 역사적 원상복귀일 뿐'이라고 쓰고 있다"면서 "오카쿠라 덴신의 언어를 일본 학생들에게 전하도록 한 용산대통령실 관계자가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고 별렀다.

설훈(부천을) 의원은 지소미아 회복에 대해 "지소미아는 유사시 일본이 자국민 보호를 앞세워 한반도에서 전쟁을 치르겠다는 비열한 속내가 포함된 굴욕적 군사협정"이라고 꼬집고 "우리의 자존감과 군사안보까지 내다파는 윤 대통령, 일본이 원하면 독도라도 가져다 바칠 기세다. 누가 죄인인가"라고 직격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