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이 아니라, 미세먼지 때문에 씁니다."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면서 사실상 마스크 착용 의무가 실내외 모두에서 해제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출퇴근길 마스크 착용은 여전한 상태다. 코로나가 아닌 미세먼지 탓이 크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경기도가 초미세먼지 위기 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2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했다.
도에 따르면 전날 남아있던 미세먼지와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축적되면서 19일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초미세먼지 하루 평균 농도가 50㎍/㎥를 초과했다. 이날에도 하루 평균 5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돼 환경부 비상저감조치 발령 기준을 충족했다.
인천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날 낮 12시를 기해 인천 영종·영흥·강화 2개 군에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됐다 오후가 돼서야 해제됐다.
경기 초미세먼지 경보 '관심' 발령
올해 도내 3번째 '비상저감조치'
공기 중에 초미세먼지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노인·어린이·호흡기질환자·심혈관질환자는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건강한 성인이라도 되도록 실외활동 시간을 줄이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 정도로 작아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허파꽈리까지 그대로 침투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으면서 구름 없는 날씨에도 화창한 하늘을 보기 어려워졌다. 특히 미세먼지 영향으로 아이들 기관지 건강을 걱정하는 학부모가 늘고 있고, 실제 유명 소아과는 이와 관련된 질환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경기도의 경우 올 들어서만 이미 이날과 지난 2월6일, 1월7일 모두 세 차례나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바 있다.
경기지역은 지난 2022년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가 20㎍/㎥로 2015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한 바 있어, 새해 들어 이어지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더욱 낯설다.
도는 지난해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낮았던 이유 중 하나로 국외 유입 오염도 감소 등을 꼽았는데, 올해는 코로나 완화로 다시 주변국 산업이 재가동 되면서 이 효과가 상쇄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크다.
한편 도는 기상 조건 및 국외 유입 영향에 따라 언제든지 고농도 미세먼지 농도가 발생할 수 있다며 경기도 대기환경정보서비스 누리집(https://air.gg.go.kr)을 통해 대기오염 경보 알림 문자서비스를 신청할 것을 당부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