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여파로 경기도 곳곳에서 주택 매매 거래가 조금씩 늘어나는 가운데, 경기도내에서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지역 중 한 곳인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온기가 감지된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호재까지 맞물려, 동탄이 경기도 부동산 반등의 신호탄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3일 '동탄역 시범우남퍼스트빌아파트(2015년 입주)' 전용 59.98㎡ 13층이 중개거래를 통해 8억3천만원에 매매됐다.
해당 단지는 단지명처럼 화성 동탄역 인근에서 대장주로 거론되는 아파트지만, 다른 동탄 아파트처럼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 단지의 동일 면적 최고가는 2021년 8월 11억원인데, 지난해 11월엔 반토막 수준인 5억9천만원(19층)까지 하락했다.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는 5억1천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진 뒤, 반등이 시작됐다. 지난해 12월엔 7억원 안팎에 거래가 이어지다 올해 들어 1월 7억5천만원, 2월 7억9천만원에 매매가 성사되며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대출 및 세제 규제 완화 내용이 담긴 1·3 부동산 대책 여파로 분석된다.
소위 '국민 면적'으로 불리는 전용 84㎡ 주택 매매 거래 가격도 반등 조짐을 보인다. 지난달 2일 8억7천500만원(30층)에 매매되며 최저가를 경신했던 전용 84.98㎡는 지난 2일 9억9천500만원(26층)에 매매가 성사됐다. 한 달만에 매매가가 1억2천만원 상승했다.
59.98㎡ 작년 11월 5억9천만원 거래서 최근 8억3천만원 매매
반도체 호재 맞물려 대세 상승… 회복세 도내 이어질지 관심
화성 오산동 '동탄역 반도 유보라아이비파크7.0(2019년 입주)' 전용 73.65㎡ 주택도 직전 최저가 이상으로 매매가 성사됐다. 해당 면적 주택은 2021년 8월 12억6천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쓰며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부동산 하락기 속 지난해 12월엔 7억4천만원(47층)까지 하락했다. 그러다 올 2월 8억6천300만원(15층), 8억7천만원(36층)으로 가격이 조금씩 상승하다 이달 8억8천만원에 거래됐다.
한때 경기도 부동산 하락장의 주요 지역 중 한 곳으로 분류됐던 동탄신도시의 가격 회복세가 경기도 전반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높아진다.
업계에선 반도체 호재까지 맞물려 향후 동탄지역 거래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동탄신도시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동탄은 최근 규제완화 훈풍에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내려가면서 급매물이 사라졌다"며 "최근 실거래가에 올라온 단지들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발표 전 계약된 게 대부분으로, 호재 전에 가격이 반등한 것이라 이후 상황이 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