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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달 말로 다가온 유류세 인하 종료 시점을 앞두고 인하 연장 여부를 검토한다. 사진은 20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 /연합뉴스

경기도 유종별 가격 격차가 커지고 있다. 경윳값은 하루가 다르게 최저가를 경신 중이지만, 휘발윳값은 등락을 반복하며 두 유종의 가격 차가 커지는 추세다.

2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경기도 보통휘발유와 경유의 ℓ당 평균 가격은 각각 1천598.13원, 1천526.79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두 유종의 가격차는 71.34원으로, 휘발유 가격이 경유 가격을 역전한 지난달 23일(2월 24일자 9면 = 8개월 만에 역전 종결… 휘발유 > 경유)보다 격차가 벌어졌다.

올해 경기도 휘발유 가격은 계속 우상향중이다. 1월 1일 1천543.80원에 시작한 경기도 휘발윳값은 2월 1일 1천580.69원으로 한 달간 36.89원 올랐다. 오름세는 이어져 지난 1일 1천582.54원, 17일엔 1천601.39원을 기록했다. 이후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휘발윳값이 소폭 내렸지만, 경유와의 가격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반면 경유 가격은 연일 최저가를 기록 중이다. 지난 1월 1일 1천716.60원이었던 경유는 2월 1일엔 1천644.75원으로, 한 달간 71.85원 내렸다. 이달 들어선 지난 1일 1천554.73원에서 23일 1천526.79원으로 27.94원 하락했다. 3달여간 189.71원 떨어진 셈이다.

경윳값 연일 최저가 기록, 휘발유는 등락 반복
두 유종 가격 격차 점점 커져
4월 말 유류세 인하 조치 손질…기름값 상승 우려


이처럼 유종별 가격 차가 벌어지는 이유는 유류세 인하 폭이 각기 달라서다. 경유는 현재까지 유류세 인하 폭 37%가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휘발유는 올 1월부터 기존 37%에서 25%로 인하 폭이 감소했다. 여기에 국제 석유시장에서 경유 가격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휘발유 가격은 등락을 반복 중인 점도 더해져 좀처럼 격차가 줄지 않는 모습이다.

유종별 가격 차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에 따라 바뀔 전망이다. 현행 유류세 인하 체계는 4월 말까지 적용된다. 정부는 다음 달 중 휘발유와 경유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안을 발표할 예정인데, 유류세 할인 폭이 축소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류세 인하 조치로 지난해 세수가 5조5천억원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경유 유류세 인하폭을 현재 휘발유 인하폭과 동일한 25%로 맞추거나, 휘발유와 경유 모두 20%로 일괄 축소하는 방안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유류세 인하 폭이 줄어들면 4월 말부터 기름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에, 차주들은 벌써부터 걱정이다. 직장인 A(32)씨는 "기름값이 내려서 조금 자동차를 탈 만하다 싶으면 가격이 또 오른다"며 "내릴 땐 더디게 내리는데, 오를 땐 또 가파르게 오르다 보니 기름값이 쌀 때 많이 넣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