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헌법재판소의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판결과 '한일정상회담' 결과를 둘러싸고 주말 내내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검수완박' 판결과 관련해 헌재의 결정을 '야당 하수인 노릇'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지만,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반발이 '뻔뻔하다'고 일침을 놨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26일 SNS를 통해 '검수완박' 입법과정에 절차적 위법이 있었다고 인정하고도 법 효력을 유지한 헌재의 결정을 "'민·우·국(민변·우리법연구회·국제인권법연구회) 카르텔'의 반헌법 궤변"이라며 "이번 결정은 자신을 출세시켜 준 민주당에 보은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심을 내팽개치고 정당 하수인 노릇을 한 당신들이 재판관 이름을 감히 참칭하는 것에 대해 깊은 분노와 유감을 표한다"며 "역사는 곡학아세한 당신들을 몰염치 혐의로 징벌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김 대표는 특히 "아직도 신적폐 세력들이 사회 곳곳에 똬리를 틀고 앉아 자신들의 권력 철밥통 지키기에만 매달리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도 주장했다.
민주당은 여권의 검수완박 판결 반발에 응수하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맹공을 쏟아냈다.
민주당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자유와 법치, 헌법 수호를 외치던 입으로 헌재의 결정을 부정하고 있으니 뻔뻔하다"고 직격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법무 행정을 총괄하는 법무부 장관이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정면으로 부정해도 되느냐"며 "한 장관과 집권여당은 본말을 뒤바꾼 정치 선동을 멈추고 국민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국힘 "헌재 결정, 야당 하수인 노릇… 관계 정상화 진정한 국익"
민주 "뻔뻔하다… 굴종외교 바로잡아 안중근 의사 얼 기리겠다"
여야는 한일정상회담 결과를 놓고도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관계 개선이 곧 국익'이라는 기조를 유지했지만, 민주당은 굴종 외교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정부 여당을 맹폭했다.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은 전날 "한일 관계 정상화가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국익"이라며 "정치적 이익을 위해 반일만 외치다가 국제적 외톨이 신세를 자임했던 문재인 정권의 후예인 민주당은 이 대표 방탄에 또다시 눈이 멀어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고 국익을 저버리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반면 민주당은 이날 안중근 의사 순국 113주기를 맞아 대일 굴종 외교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응수했다.
이재명 대표는 페이스북에 "역사와 국민을 거스르며 한반도를 진영 대결의 장으로 몰아넣는 윤석열 정부의 굴종 외교를 온 힘을 다해 바로잡겠다"며 "그것이 죽음도 무릅쓰고 동양 평화를 위해 헌신한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얼을 기리는 길이라 믿는다"고 적었다.
임오경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윤 정권의 대일 굴종외교는 안중근 의사와 수많은 독립투사의 정신을 짓밟고 퇴색시키고 있다"며 "가해자인 일본이 피해자인 대한민국에 큰소리치게 만든 윤 정권의 굴종외교를 낱낱이 규명하고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의종·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