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벚꽃에 축제를 준비하던 경기도 각 지자체들의 걱정이 커지는 가운데(3월27일자 2면 보도=빨라진 '벚꽃엔딩!'… 축제 '새드엔딩?') 도내 벚꽃 명소 인근 숙박업소들엔 예약 문의와 환불 문의가 동시에 빗발치고 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도내 벚꽃 명소로 꼽혔던 경기도청 구청사 인근에는 지난 25일 벚꽃이 개화했다. 다른 지역도 대부분 4월 초면 벚꽃이 필 것으로 보인다. 벚꽃은 통상적으로 개화한 뒤 1주일 정도 지나면 만개해, 경기도는 4월 1~2주가 벚꽃 만개 시기일 것으로 예측된다.
산림청이 발표한 '2023년 봄꽃 개화 예측지도'에도 경기도는 4월 초에 벚꽃이 만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벚꽃 명소 인근 숙박업소에는 최근 예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벚꽃 터널로 유명한 가평 삼화리 벚꽃길 인근 숙소는 이미 4월 1~2주 주말 예약을 모두 찼다. 예약은 3개월 전부터 문의가 있었을 정도로 관심이 높았는데, 개화가 빨라지면서 최근에도 빗발치는 추세다. 5㎞의 긴 벚꽃길로 유명한 양평 갈산공원, 여주 남한강변 등 인근 숙박업소 역시 주말 예약이 대부분 마감됐다.
경기도내 명소 내달초 조기 개화
숙박업계 예약-환불문의 빗발쳐
"꽃 진뒤 가나" 여행객 취소고민
물밀듯 밀려드는 예약문의에 숙박업소들의 표정이 마냥 밝은 것만은 아니다. 당초 벚꽃이 4월 중순에 만개할 것으로 예상해, 이 시기에 맞춰 예약했던 여행객들의 환불 문의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벚꽃이 예상보다 일찍 시들면 위약금을 덜 물고 취소가 가능한지에 대한 문의도 있는 추세다.
한 숙박업소 관계자는 "4월 중순에 벚꽃이 만개할 것으로 예상해, 이 시기에 예약한 사람들 중 벚꽃이 일찍 시들면 취소할 수 있는지 문의하는 분들이 많다"며 "벚꽃과 상관 없이 규정에 따라 취소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행객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긴 마찬가지다. 캠핑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누리꾼들은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맞춰서 4월 8일에 캠핑장을 예약했는데 꽃이 생각보다 일찍 펴서 이 때는 다 질 것 같다. 취소해야 할지 고민 중" "14일에 포천 캠핑장을 예약했는데 벚꽃은 못 볼 것 같다"고 토로했다. → 관련기사 10면(벌써 개화!… 수원 봄명소 10곳)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