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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9일 오전 경기도청 광교청사 1층 대강당에서 열린 '경바시 인구문제 기회토론회'에 참석했다./경기도 제공

"정부의 저출산 정책은 실효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재탕, 삼탕, 맹탕 정책입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정부의 저출생 종합대책을 '탁상공론'이라고 직격했다. 김 지사는 29일 도청 대강당에서 '경바시(경기도를 바꾸는 시간) 인구문제 기회 토론회'를 개최한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대통령은 지난 15년간 280조원의 예산을 쏟고도 사태가 악화됐다고 했지만, 사실상 그 재정의 상당 부분은 저출생 대책이라는 꼬리표만 붙여 포장된 것이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출산·고령화 위원회'에도 훌륭한 위원분들을 모셨지만, 직접 그 일을 겪는 분들이 아니다. 학자, 전문가, 행정가들이 출산·육아 문제의 당사자는 아니다. 책을 많이 읽고 이론적으로 많이 아시겠지만,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본 분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현장 행보에 빗대, 윤석열 정부의 방식을 비판한 셈이다. 

김동연, 尹정부 '탁상공론' 직격
"현장 목소리를" 본인 행보 빗대

실제 김 지사는 지난 22일 임신과 출산, 육아를 경험했거나 앞둔 20~40대 도청 공무원 100여 명과 저출생 대응 토론을 진행했고 이날 더 많은 현장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토론을 확대 개최했다.

특히 이날 김 지사는 "도민이 겪는 문제에 공감하지 않으면 살아있는 정책, 변화를 만들지 못한다"며 도의 저출생 대책은 정부와는 다르게 현장에서 찾겠다는 의지도 재차 피력했다.

김 지사는 "'우문현답'이라는 말이 있다. 저는 '우'리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로 풀이하고 싶다. 금기를 깨는 변화는 현장에서 시작된다. 경기도는 현장에서 저출생 대책을 찾고 있다"며 "문제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고 발로 뛰며 실천해야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