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교육대로 움직여서…천만다행입니다."
화성시 매송면의 한 요양병원에서 난 불이 하마터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지만, 병원 직원들이 소방 안전 교육의 경험을 바탕으로 초기 진화에 성공하는 등 일사천리로 대응해 화제다.
지난 28일 오전 9시12분께 화성시 소재 A 요양병원 지하 1층 식당. 조리사들이 점심 메뉴인 튀김 요리를 하던 중 튀김 솥에서 기름 덩어리가 튀어 불이 났다. 화재경보기 울림과 동시에 조리사들은 당황하지 않고 역할을 나눠 옥내 소화전을 열고, 119 신고전화를 눌렀다. 이내 경보음을 들은 원무팀·방사선실 직원 둘은 즉각 지하로 내려왔고 이들은 준비된 소화전과 소화기를 활용해 빠르게 불길을 잡았다.
이러는 사이 지하층 물리치료실과 투석실 환자 9명은 다른 직원 안내에 따라 즉각 병원 밖으로 대피했다. 불이 나면 대형 화재로 이어지기도 했던 과거 요양병원 화재 사례를 돌아보면, 응급 화재 상황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각자 임무 수행으로 큰 사고를 막은 것이다.
화성 요양병원 식당서 화재
조리사들 옥내 소화전 진화
다른 직원들, 환자 대피도와
이날 200여 명이 넘는 인원이 지상 4층 규모 병원 안에 있었지만, 초기 진화와 즉각적인 대피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A 병원 원무팀 직원 정모(38)씨는 "조리실 직원을 포함해 병원 관계자들이 소방서 교육을 통해 배운 매뉴얼대로 움직여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병원 직원들이 소방 도착 전 자체 진화에 성공한 데는 이들 대상으로 정기적인 관내 소방교육이 펼쳐진 영향이 컸다. 화성소방서는 지난해 2월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도 병원 최소 인원을 상대로 소방교육을 열어 옥내소화전을 이용한 교육 등을 실시하기도 했다. A 병원은 분기마다 직원들 대상 소방교육을 열고 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소방 안전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시설 관계자가 신속하게 초기 진화에 나선 결과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